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
인터넷 기자협회 『제 1회 디지털 신인 작가상』 수상
여성 독자들을 매료시킨 문학계의 떠오르는 여류작가
2011년 e-book 시장을 강타한 화제작!
발칙한 관계 치명적인 사랑!
'난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내 맘과 영혼이 만신창이가 된 후에 난 그 사람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니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 남자가 누구와 자든, 죽든.
전자책으로 데뷔한 작가 '나희' 의 첫 출간 소설집!
e-book 시장에서 사랑받은 그녀의 소설을 실물 도서로 만나다.
돌이킬수 없는 실수와 선택.
끝나지 않는 악순환의 반복.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불확실한 관계.
나희 작가는 이번 소설집 『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는, 인간의 삶이라는 행위가 시지프스의 형벌과도 비슷한 형색을 띄고 있음을 대변한다.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되풀이해서 밀어 올려야 하는 그 형벌이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굴욕과 권태를 선물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처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시지프스의 신화와도 같다.
표제작 [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에 이어[집을 찾아서]는 상처를 입은 인간의 내면 심리와 정신적 고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어 그 솔직한 문장의 호흡이 이야기 전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작가 나희는 단순히 주인공이 겪은 사건의 징후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적 치유와 고통스런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긍적적 가능성을 이야기 끝에 슬그머니 제시해 놓았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존재와, 상처를 입히는 존재와의 심리적 관계를 선명하게 전개하고 있어서, 주인공의 정신적 상흔을 어루만지고자 하는 서사적 책략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심리소설이다.
단순히 흥미진진하고 읽기 편한 이야기에서 나아가 자기와 타인과의 관계를 돌이켜 과거를 성찰하게끔 이야기를 비약한 솜씨가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 곳곳에서 돋보인다.
불확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
마음이 떠나는 순간부터 권태롭고 허망한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 어리석은 존재.
치기어린 감정이나 저열한 사랑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외로운 인간들.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동적인 사랑과, 그 심리상태는 재삼 이야기에 주목하게 만든다. 인간의 내밀한 의식을 솔직하고 거친 문체로 묘사한 서사의 묘미와 진수를 나희의 첫 번째 소설집에서 맛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