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저자
허영만, 송철웅
출판사
가디언
출판일
2012-02-17
등록일
2013-03-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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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3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찐하게 공감하고, 키득거리며 가출을 모의하라!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짓눌리고, 어디서도 지친 영혼을 뉘일 곳을 찾지 못하고 사는 남자들. 남자들은 가출(일상의 일탈)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본다. 하지만 시간 또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가출을 미루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과 편한 잠자리를 버릴 용기가 없는 것이다. 삶이 무료해 살아가는 재미를 찾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가출을 유쾌하게 모의해보라. 이때 가출하면 몸고생이라는 주의사항은 꼭 기억해야 한다.



“돛을 올리고 로프를 묶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마에 피가 철철 날 정도로 다친 줄도 몰랐다.”라는 허 화백의 말처럼 가출이란 일상을 버리고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불어넣는 윤활유인 셈이다.



주말에 아내가 여행 가면 짜증나거나 아무 때나 불러낼 친구가 줄어드는 대한민국 남자들, 회사와 일이 일순위였다가 어느 날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이들의 집단가출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허영만과 열 세 남자의 무모한(?) 도전은 자기가 좋아하는 로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행동해보지 못한 남자들의 심리적 ‘대리만족’을 통렬하게 채워줄 것이다. 특히 가출 경험이 화려한(?) 허영만 화백의 위트있는 그림과 우리 바다 우리 섬의 풍광이 담긴 사진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빈 이 男子들, 이게 바로 ‘사는 맛’이다!



에피소드1 : 술이 웬수. 모든 사건은 술자리에서 시작된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평소 말없고 얌전하던 사람도 호기를 부리기 시작한다. “내가 왕년에 여러 여자 울렸어!”, “젊었을 때 17명하고 싸워서 이겼지!”, “내가 말야~ 지금은 이렇지만 정말 잘나가던 사람이야”, “내가 맘만 먹으면 뭐든 하지. 그까지것 마라톤 종주 참가하지 뭐.”…. 이 정도는 애교. 술기운에 던진 한마디가 화근(?)이 되어 일이 일파만파 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적한 인사동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허영만 화백의 한마디가 화근(?)이었다. “바다에도 길은 있지? 그런데 왜 우리는 그 동안 산으로만 다녔지? 돛단배를 타고 바다의 백두대간을 가보자. 서해에서 남해를 돌아 국토의 막내, 독도까지.” 옆에 있던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이 허 화백을 거들었다. “파도와 싸우며 바람을 타고 독도까지∼. 야, 그거 좋은데요.”



쇠뿔은 단김에 뽑혔다. 한반도 바닷길을 무동력 돛단배로 일주하기로 결의한 14명의 중년 남자들은 건조된 지 15년이 지난 낡은 요트를 덜컥 마련했다. 그리고 여섯 달에 걸쳐 낡은 배의 수리를 끝낸 후 그들은 드디어 2009년 6월 6일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하여 서해 끝 격렬비열도에서 마라도, 울릉도를 거쳐 동해 끝 독도까지 1년간의 한반도 해안선 일주 대장정에 돌입했다. 바다에 관해서, 항해술에 관해 백지 상태였던 그들이 가진 거라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어린아이 같은 모험심, 호기심이 전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그들 앞에 닥칠 커다란 시련을 예상하지 못했다.



에피소드2 : 집 나가면 생고생?!

요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눈부신 햇살 아래 미녀와 와인 잔을 기울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는 여유. 그러나 현실은 오 마이 갓~. 허영만 선장과 집단가출호 대원들은 ‘웃자’고 시작한 이 일에 ‘죽자’고 덤비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곡항을 떠나 남해와 동해를 훑고 독도를 돌아 삼척에서 마침표를 찍은 바닷길 일주. 전곡항과 삼척항의 육상 직선거리는 218킬로미터다. 자동차로 달리면 4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도 한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 지척의 거리를 영해기점이 되는 외곽 섬들을 거쳐 바닷길로 에워 돌아가는 데 만 1년이 걸렸고 총 항해거리는 3,075킬로미터였다. 이 기간 동안 허영만 선장과 열 세 남자의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떠난 일주는 생고생의 연속이었다.



밤낮없는 깔따구 모기들의 공습을 견뎌야 했고, 추운 겨울에도 시멘트 바닥에 침낭 하나 의지하고 자야 하는 비박에 익숙해져야 했으며,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도 두 손 든 배멀미에 시달렸다. 바람이 없는 날은 배가 전진하지 않아서 걱정, 바람이 강한 날은 높은 파도와의 사투에 위험에 처한 적도 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것은 흔들리는 배에서 곡예 자세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항해 기간 동안 아름다운 여인도 와인을 마셔보는 낭만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집 나가면 생고생’이라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그 생고생 이면에 숨겨진 소중한 보물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고생의 대가로 그들은 대한민국의 바다와 섬과 해안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가슴으로 깨달았고, 싸나이들의 찐한 우정을 얻게 되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을 만끽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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