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3.0 OPEN에서 길을 찾다
똑똑하지만 게으르고 까다로운 99%의 소비자들이 몰려온다!
“웹은 함께 모여 있을 때 더 나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구글 공동 창업자
사이버 공간엔 ‘적과의 동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포털업계 ‘부동의 1인자’ 네이버가 ‘추격자’ 다음과 손을 잡은 결과 다음의 블로그가 네이버에서 검색되기 시작됐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외부의 블로그들이 ‘열린 이웃’이란 이름 아래 연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배타적인 기업 이미지 쇄신에 돌입하고 야후와 10년 동안 서로의 검색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유하기로 했다. 야후는 아예 대문을 활짝 열었다. 2010년 야후의 홈페이지에는 크고 작은 외부의 사업자들이 만든 소프트웨어와 모듈이 탑재된다. 인터넷 상의 경쟁업체들이 단순한 ‘이종교배’를 넘어서서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무차별적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는 낯선 소식이 아니지만, 포털 사이트들의 동침은 그리 익숙한 풍경도 아니었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과 검색의 제왕 구글이 ‘오픈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네이버의 개방’,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제휴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도대체 인터넷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미 ‘오픈 트렌드’는 익숙한 주제가 되어 버렸지만, 지금의 ‘오픈’은 여태까지의 ‘오픈’과는 다르다. 자신의 철옹성을 고집하던 포털 사이트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한결 느긋해졌다. 웹2.0시대엔 소비자인 ‘우리’가 열었지만, 이젠 생산자인 ‘그들’이 열어야 한다. ‘오픈’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픈’은 인터넷이 대중화된 1990년 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해 온 거대한 흐름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리꾼이라면 누구든 ‘오픈’의 유무형적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읽고 느끼며 활용하는 인터넷 상 서비스와 콘텐츠는 대부분 ‘오픈’의 힘으로 생겨났고 또 진화하며 변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픈’을 3세대에 걸쳐 진화하는 개념으로 본다. 그 시대적인 구분은 ‘오픈’이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어떻게 인터넷 생태계를 변화시켜 왔는 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1세대의 ‘오픈’은 웹1.0시대에 나타난 폐쇄적인 오픈이다. 이 시대에 ‘오픈’을 주도한 주인공은 여럿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아 1세대 ‘오픈’의 승자가 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2세대는 웹2.0이 설파한 ‘오픈’과 뜻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개방과 공유, 참여로 등장한 웹2.0시대 ‘오픈’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였다.
그리고 이제 막 태동한 3세대! ‘오픈’은 주인공을 바꿨다. 지금 ‘오픈’의 주인공은 높게 쳐올렸던 울타리를 스스로 거둬 내리고 있는 업자들이다. 업자들의 ‘오픈’은 1세대에서 2세대의 진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오픈만큼이나 특별하다. 정체 상태의 인터넷, 포화 상태에 다다른 사이버공간이 태양계에서 우주로 팽창하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욕구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하다. 예전엔 그 다양한 욕구의 가장 큰 교집합을 찾아내는 서비스가 승리했지만, 이제 세상은 달라졌다. 혼자서는 소비자들의 모든 욕구를 하나하나 만족시키기 어려운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오픈’이 거대한 허리케인이라면, 아직 우리 포털 사이트들의 오픈은 작은 소용돌이에 불과한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오픈’ 바람이 칸막이에 가로 막힌다면 서로 공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오픈’은 보다 공격적으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이 책은 미디어의 생산 유통 소비에서 ‘오픈’이 무엇인지, 포털과 인터넷 검색, SNS 등에서 ‘오픈’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세계적 미디어 업계의 사례를 통해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