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과도기

과도기

저자
편집부
출판사
작가문화
출판일
2004-03-09
등록일
2004-03-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63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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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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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30년대 반일 감정을 기반으로하는 풍자문학을 주도했던 작가 채만식의 작품세계
한국의 풍자 문학이 문단에 크게 드러나게 된 것은 1930년대 후반기의 카프의 해산과 일제 압력의 가중과 관계된다.
당시 우리 문학은 민족주의 문학이든 프로문학이든 하나의 저항 문학이었고, 작가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참여 문학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고압적 현실 속에서 작가가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문단의 관심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 신념과는 위배되는, 혹은 순수의 길, 혹은 친일 노선의 길 등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무력과 자조를 드러내는 고백적 풍자 문학이 태동되었다.

봉우는 갑자기 방 윗목에서 요란히 나는 소리에 겨우 들었던 잠이 깜짝 놀라 깨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방 윗목에서는 통탕거리는 소리, 버스럭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에 야단법석이 일어났으나 봉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봉우는 속맘으로 ‘필경 이 방에 도적놈이 들어왔구나’ 생각을 하고 두려운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방바닥을 쓱쓱 더듬어 성냥을 찾았다.
요란한 소리는 끊이지 아니하고 봉우의 가슴은 울렁거렸다. 그는 성냥을 겨우 찾아 한꺼번에 여남은 낱이나 잡고 확 그어대고 ‘웬놈이냐’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그 요란한 소리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봉우는 한번 더 두려움에 놀랐다.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르 흐르고 가슴은 말할 수 없이 두근거렸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성냥불이 켜지자 방 윗목에는 봉우가 상상한 도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아내가 귀신같이 무섭고 흉악한 모양을 하고 우뚝 섰었다.
그 모양이야말로 참 몸서리가 나도록 끔찍하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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