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구르는 삶: 2008 자전거여행
한 달간 국내 곳곳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남겨놓은 기록이다. 모든 것을 털어내고 혼자 떠나는 길,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그 길을 두 바퀴로 달려온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마치 혼자만 보는 일기장을 써 내려가듯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는 글이 공감을 불러낸다. 이동할 때마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역의 특성과 풍광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자연과 사람의 모습이 조화롭다. 저자처럼 마음 먹은 대로 일정을 짜거나 여유를 가지고 모든 곳을 돌아보지는 못하더라도 책 속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 중 마음을 끄는 것이 있다면 직접 찾아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이 좋아서 유럽의 엘브르즈, 아프리카의 킬리만자, 남아메리카의 아콩카과,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곳곳을 구름처럼 바람처럼 넘나들다가 군대에서 파열된 무릎 연골 때문에 더 이상 산에 오르는 것이 무리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자전거로 여행을 즐긴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4개국을 여행하고, 한 달간 국토 종주를 했다.
떠남, 그 시작
출발!
옛사람의 향기를 맡다
축제를 찾아서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
다 잊을 수 있는 마음
내소사 고운 창살을 기억하다
국화향 그윽한 함평
목포는 항구다
홍주의 고장 진도
사람이 더 아름다운 조도
땅끝 마을은 어디쯤에…….
다산선생을 만나고 싶었는데…….
처음 찾아간 낙안읍성
막내가 보고 싶었던 순천
남해 강태공이 부러워라
부산에 도착하다
부산에서 어슬렁거리다
내 소망은 무엇인가?
해를 맞이하는 곳으로
오늘은 또 어디까지 가야 하나?
내 삶의 고통은 쓰라림일 뿐!
친구! 참 좋은 것이다
다시 또 혼자가 되다
길에서 내게 묻다
통일보다 더 간절한 그 무엇!
오직 이외수님을 만나기 위해
내 자리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