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돌아왔다
67년 만에 60억 원을 들고 돌아 온 할매. 이런, 우리 할매는 광복 직전 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저 할매는 누구인가? 가짜인가? 부활했나? 상관없다. 유산이 60억이라는데……. 마치 원래 이 집에 살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온 집안을 들쑤시는 그녀는 역대 최강의 캐릭터! 그녀의 귀환으로 촉발된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연속!
김범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돈이 전부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한 제니 할머니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군인과 눈이 맞아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도망쳤고 세상에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완전히 잊혀졌던 할머니.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낯으로 이제야 돌아왔냐며 당장 나가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그때 내뱉는 할머니의 한 마디. “너희에게 줄 유산 60억이 있다.” 그러자 다들 자신도 모르게 바뀌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는데…….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어떻게 될까. 아니 60억은 진짜 있는 걸까. 아무도 관심 없는 할머니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하기 그지없는 지난 역사와 찌질하기 짝이 없는 오늘 우리의 풍경이 이토록 유쾌하고 가슴 뛰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1963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2009년 단편소설 「치즈버거」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2년 첫 번째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를 발표했다. 현재 또 한 번 능청스러움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새로운 장편소설을 집필 중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사는 이유는 평생 받은 박해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웬 엉뚱한 소리냐 하겠지만 솔직히 정말 그런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이 작고 가벼운 글을 세상에 내보내면서, 이 땅의 모든 제니 할머니들이 소설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저는 그녀에게 가만히 속삭여 봅니다.
“할머니, 60억은 정말 있는 건가요?”
-「작가의 말」 중에서
할머니가 돌아왔다
위대한 유산
모든 사랑은 쓰다
피 끓는 67년
최씨네 장손은 짝불이
5년 만의 입맞춤
할머니의 누명을 벗겨라
끝까지 신파
인간에 대한 예의는 없다
금발의 제니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