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
거액의 보석을 둘러싼 욕망과 복수의 심리전
다이아몬드 최대 산지 아프리카 영국령. 몇 년 전부터 미국 다이아몬드의 최대 판매지인 ‘하우스 오브 다이아몬드’에서 영국의 다이아몬드를 밀수입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다. 런던 정부 최고의 해결사, 007의 번호를 부여받은 본드의 이번 임무는 다이아몬드 운반책으로 위장한 스파이가 되어 다이아몬드 밀거래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다. 10만 달러의 가치가 된다는 다이아몬드 석영은 총 18개. 어마어마한 금액이 본드의 손에 달려 있다.
한편 미국의 다이아몬드 거래를 운영하는 손은 ‘ABC’라는 작자이다. 최고 사령부에서 넓은 운반망을 가지고 있으며 ‘윈트, 키드’와 함께 일하고 목소리로서만 상명하달을 지시한다. 그때, ABC의 운반책이자 본드에게 목숨을 건 본드걸, 티파니 케이스가 나타난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본드에게 끌렸고, 본드가 어쩔 수 없이 ABC의 노예가 된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게 된다. ‘하우스 오브 다이아몬드’에 침입한 스파이는 둘. 본드와 티파니의 비밀스런 계획이 전개된다.
이번 미션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무기와 힘을 사용하지 않고 치밀한 심리전을 통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은밀한 거래의 상징, 경마장과 카지노. 거액이 움직이는 규칙을 알아낸 본드는 더 이상 명령에 따르지 않고 그들을 상대로 배팅을 시작한다.
다이아몬드와 수천 달러를 내건 007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임무가 될 것이다!
본드는 석영 조각을 내려놓고 다이아몬드의 중심부를 다시 응시했다. 그는 비로소, 수 세기에 걸쳐 다이아몬드가 불러일으켜 왔던 영감과 열정을, 그것을 다루고 가공하고 거래하던 이들에게 불러왔을 성애와도 같은 감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더없이 순수한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그것은 일종의 진리와 맞닿아 있으며 성스러운 권위마저 깃들어 있었다. 그 앞에서 다른 모든 물질은 조금 전에 본 석영 조각과 마찬가지로 진흙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단 몇 분 만에 다이아몬드의 신화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 보석의 중심에서 일시적으로 목격한 뭔가를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pp.20~21)
“확실히 자네는 나보다 큰물에서 노는군. 내가 ‘샤이 스마일’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녀석이 가짜이기 때문이지. 화요일 시합에서 우승하는 말은 ‘샤이 스마일’이 분명 아니거든. 앞서 뛰었던 세 번의 경주에서도 사실 녀석은 없었어. 놈들이 말을 바꿔치기 한 거야. 실은 ‘피카페퍼’라는 아주 빠른 말이지. 얼굴에 얼룩이 있고 발목이 흰 녀석을 운 좋게 고른 거지. 커다란 밤색 말인데, 발굽이라든지 다른 사소한 차이점은 전부 감춰버렸어. 그들은 이 일을 1년이 넘게 준비했다네. 네바다 주 어느 사막에 스팽 형제의 목장이 있거든. 이번 일로 한 몫 단단히 챙길 거야! 상금이 2만 5천 달러나 되는 큰 시합이니까. 장담컨대, 놈들은 시합이 끝나기 전에 떼돈을 벌어들이겠지. 다섯 배로는 모자라. 열 배, 열다섯 배는 될 걸. 크게 한 탕 할 거라고.” (pp.100~101)
이제 마지막 승부다, 하고 본드는 생각했다―스팽의 돈 2만 달러를 따면 여기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는 테이블 건너편의 스팽을 보았다. 카메라 렌즈 같은 두 눈과 시가는 여전히 그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창백한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빨강.” 본드는 5천 달러 칩을 건넸으며, 칩이 테이블 위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까지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본드는 그렇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그럴 리가 없다고.
“5번, 빨강. 낮은 쪽에 홀수입니다.” 도박대 책임자는 정중하게 말했다. (pp.215~216)
이언 플레밍 Ian Fleming, 1908~1964
이언 랭커스터 플레밍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받았고, 독일 뮌헨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로이터 통신사에서 신문기자로서 경력을 쌓은 후, 은행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영국 해군 정보국 국장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스파이 작전 회의에 참여했다. 전후 이언 플레밍은 《선데이 타임스》를 발행하는 켐슬리 신문사 외신 부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자메이카의 별장 ‘골든아이(Goldeneye)’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파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 정보국 MI6의 매력적인 비밀 요원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1953년 출간됐다. 이후 『죽느냐 사느냐』(1954),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56), 『닥터 노』(1958), 『나를 사랑한 스파이』(1962) 등 11권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매년 출간됐고,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와 『옥토퍼시 & 리빙 데이라이트』(1966)가 1964년 이언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출간됐다.
전 세계적으로 1억 권 이상 팔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었고, 대부분 영화화되었는데, 숀 코네리 주연의「닥터 노(Doctor No)」(1962)가 첫 상영된 이래, 2008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까지 총 22편이 제작되는 등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되었다. 이 외에도 이언 플레밍은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언 플레밍은 007 제임스 본드란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허구의 영웅을 탄생시켰고, 007 시리즈는 스파이 스릴러 문학의 원형이 되었다.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인 2002년부터 영국 추리소설작가협회와 이언 플레밍 재단은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1장 거래의 시작 … 7 / 2장 보석 … 19 / 3장 뜨거운 얼음 … 31 / 4장 대체 무슨 일이신지? … 44
5장 고엽(枯葉) … 51 / 6장 운반 … 65 / 7장 셰이디 트리 … 80 / 8장 결코 잠들지 않는 눈동자 … 93
10장 새러토가로의 여정 … 119 / 11장 샤이 스마일 … 132 / 12장 경마 대회 … 144
13장 애크미 진흙 유황 온천 … 154 / 14장 우린 실수를 용납하지 않아 … 170 / 15장 도박의 거리 … 188
16장 티아라 호텔 … 199 / 17장 게임 … 208 / 18장 자동차 전용 극장 … 219 / 19장 유령 마을 … 232
20장 불을 내뿜는 기관차 … 249 / 21장 가까운 거리만큼 가까워진다 … 265
22장 사랑이 담긴 베어네이즈 소스 … 276 / 23장 임무는 뒷전 … 291 / 24장 죽음은 영원한 것 … 304
25장 거래의 종결 …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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