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의사 1 - 건강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수명 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고 수많은 의학 정보들은 그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지만, 실제 현실은 그러한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왜 그럴까? 진료실 안팎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의료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세상을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한 몸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명과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몸과 마음에 대한 지식의 부족보다는 삶의 방식과 세상이 만들어낸 틀 때문에 생기는 병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의미에서 의학 책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건강 책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책 속에는 그만큼의 인생과 작가가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이런 책들을 '우리에게 필요한 의학'이란 안경을 쓰고 읽어나가다 보면 나와 이 세상을 지금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한의사인 저자가 건강 및 삶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평소 독서와 글쓰기로 닦은 저자 특유의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문지식이 없어 자칫 저자의 주장에 휩쓸리기 쉬운 건강 책들을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한 길잡이다.
1. 인간과 의학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랜덜프 네스, 조지 윌리엄즈)
2. 자꾸만 늘어가는 약봉지는 의심해 봐야 한다
-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아보 도오루)
3. 제대로 된 상식이 건강 광고로부터 당신을 구해 준다
- 우리 집에 꼭 필요한 건강 상식 (히라이시 다카히사)
4. 채식 열풍에 죄책감을 느낄 건강한 잡식주의자에 대한 옹호
- 목숨 걸고 편식하다 (MBC스페셜 제작팀)
5. 밥상머리에서 병들고 아픈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왕의 식사다
- 왕의 밥상 (함규진)
6.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재 의사가 아니라 성실한 의사다
- 인턴 X (닥터 X)
7. 잘 앓고 나면 병도 약이 된다
-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8. 삶 전체를 아우르는 긴 호흡의 의학이 필요하다
- 나무의 마음, 나무의 생명 (니시오카 츠네가츠)
9.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약육강식의 통합의학이 아니라 상호존중의 통섭의학이다
- 벽안의 의사가 본 동양의학 (테드 J. 캡척)
10. 건강에도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병을 고쳤을까? (정지천)
1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료산업이 아니라 통찰력 있는 살림의 의학이다
-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