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성공은 다 운이다?”
성공과 우연의 상관관계를 과학으로 분석하다
2018년 올해의 과학 도서상 수상작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프 베저스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했을 때, 그가 미래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오늘날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팡 기업(FANG,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을 일컬음)의 화려한 현재를 어떤 경제학자가 미리 예측했던가? 전도유망한 기업의 증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 그들 자신은 왜 정작 증권으로 돈을 벌지 못할까? 사람들은 곧잘 성공은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 자랑하고, 실패는 단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푸념하는데, 과연 이 말은 어디까지가 맞는 걸까?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양자물리학자,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데뷔작,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는 이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에 답하는 과학 교양서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똑똑하고 부지런하다고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받지만 나이가 들고 견문이 늘어갈수록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주어진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 상황, 성별, 인종, 국적이나 지역 같은 조건들도 ‘우연’의 결과물이지만, 평생 동안 어떤 사람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사건들의 조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양자물리학과 진화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통계학, 철학 등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학문을 통해 ‘우연’이 얼마나 우리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흥미롭게 ‘썰’을 풀어낸다.
[퓨처존](Futurezone.at)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는 저자는 주로 미신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작업에 능한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의 운명에도 ‘우연’이라는 요소가 속속들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성공했다고 우쭐할 필요도, 실패했다고 주눅 들 필요도 없게 된다. 선진국에서, 혹은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못함을 한탄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가의 사회보장제도, 기부 문화와 복지, 세계의 공익사업 등이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그 철학적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과학부와 북매거진 [부흐쿨투어]가 선정한 2018 올해의 과학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출간 이후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이 집계한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양자물리학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플로리안 아이그너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양자물리학자이다. <퓨처존>(Futurezone.at)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는 그는 미신이나 신비주의적 주장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과학적으로 반박해내는 것이 주특기이다.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과학과 미신’(Science and Nonsense)이라는 칼럼이 대표적이다. 인간의 삶이 거대한 행운 게임임을 밝히는 그의 첫 책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원제: Der zufall, das universum und du, 우연, 우주 그리고 당신)는 오스트리아 과학부와 오스트리아 북매거진 <부흐쿨투어>(Buchkultur)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 도서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수완, 지능 그리고 노력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애써야 한다. 하지만 우연이 우리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이기지 못한다. 어떤 회사의 성공이 우연인지 경영진의 능력 때문인지 일일이 검증할 방법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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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 피부색 또는 성별과 같은 우연적 요소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행복에 대한 똑같은 기회를 보장하는 법은 가능한 것일까?
--- p.27
6,600만 년 전 10킬로미터 크기의 소행성이 우연히 지구에 충돌해서 기후 변화가 일어났고, 그 결과 공룡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포유류들의 개선 행렬은 없었을 것이고, 인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p.179
우리는 통계의 법칙에 따라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문제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 대신에 우리는 재미있고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하는 위협에 집중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은 차라리 아예 무시해버린다. 우리는 우리 친구들이 흥분하는 문제에 대해 같이 흥분한다. 이 세계의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격분은 지나치게 사회적인 유희처럼 되어버려 특정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드러낸다.
--- p.198
어떤 일정한 장소에 아픈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모이면 그들 중 몇 명은 불가해한 방법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 통계적인 필연성이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로또 게임에 참여하면 그중 누군가는 로또 당첨 숫자를 맞히는 것처럼 말이다.
--- 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