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희곡집
외롭고 쓸쓸한 소시민의 생활을 유머러스하게! 영화와 연극을 오가는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
스무 네살에 등단해 성공과 실패를 단숨에 경험하고, 호평과 악평의 극단을 오고가며 차분히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장진. 그의 희곡 5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장진 희곡집』은 연극연출자 및 작가, 영화감독, 제작자로 유명한 장진의 연극 작품 중 남다른 상상력을 펼친 5편을 추려 연극하는 사람 장진의 진면목을 선보이는데 집중하였다.
장진은 삶의 비애를 안고 사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뜻밖의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슬프지만 웃을 수밖에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장진 희곡만의 진정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5편의 희곡들을 읽으면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는 장진식 코미디 특유의 작품특징뿐만 아니라 연극인 장진의 정체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각 작품의 줄거리는?
1. 아름다운 사인 : 같은 날 6구의 여자 시체들이 검시관 유화이에게 맡겨진다. 놀라운 것은 6명 모두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자 유화이에게 사회구조와 규범에 얽힌 한 맺힌 사연들을 털어놓는데…
2. 박수칠 때 떠나라 : 한 카피라이터의 살인 사건이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그 와중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각종 해프닝들이 발생한다. 도대체 왜 살인 사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것인가? 수사쇼라는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끈 작품.
3. 택시 드리벌 : 오래 전 사랑했던 여자 화이를 무책임하게 떠나보낸 후 죄책감에 휩싸인 택시 운전사 장덕배. 그는 운전하며 소시민들과 만나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과 사투를 벌이며 괴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애쓰는 내용.
4. 웰컴 투 동막골 : 평화로운 마을 동막골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 인간적 휴머니티를 살리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 800만 관객을 끌어들인 웰컴 투 동막골 영화의 원작.
5. 서툰 사람들 : 도둑 장덕배와 피해자 유화이가 수줍은 남자-여자의 관계로 변하는 과정에서 경쾌한 웃음을 선사.
장진張鎭
1971년 2월 24일 출생.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허탕〉이 예장문학상에, 〈천호동 구 사거리〉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며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허탕〉, 〈매직타임〉, 〈아름다운 사인〉, 〈택시 드리벌〉, 〈박수 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세일즈맨의 죽음〉, 〈서툰 사람들〉 등을 작, 연출했다. 또한 1998년 〈기막힌 사내들〉을 시작으로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 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아들〉 등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기도 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상,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대한민국영화대상 각본상 등이 있다. 스물네 살에 등단해서 몇 편의 희곡을 쓰고 몇 번의 연출을 해봤다. 연극제에도 나가봤고 상도 탔다. 전회 매진도 시켜봤고 망해보기도 했다. 엄청난 호평도 들어봤고 난도질 수준의 악평도 들었다. 기발한 발상이란 부러움도 사봤고 표절시비에 휘말려도 봤다. 좋은 배우를 만났고 좋은 배우를 잃기도 했다. 자신이 자기 무대를 보며 신나하기도 했고 눈뜨고 볼 수 없는 민망한 무대도 있었다. 하지만 어려서 좋았다. 어느 연극 제목처럼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박살나도 좋았다. 어려서 그런지 무엇 하나 부여잡고 싶은 맘이 안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소리들을 죄다 무대에 그려 보았다. 인생의 깊이가 없으면 없는 대로, 치기 어린 장난이라면 장난스러움 그대로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말했다. 어릴 때 바라보던 무대는 경외스러움 반, 자유로움 반이었다. 이제는 그도 ‘어려서…’라는 핑계를 대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과 애정만큼은 지나온 시간의 더께만큼 두꺼워졌다. 결코 ‘연극은 이름값 갖고는 안 되는 것’임을, 연극을 이 시대에서 사라지지 않는, 존경받는 장르로 지켜내야 한다는 자각도 더 분명히 하게 됐다.
감사의 글
아름다운 사인
박수 칠 때 떠나라
택시 드리벌
웰컴 투 동막골
서툰 사람들
장진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