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뉴욕, 나를 사랑한 뉴욕
그저 두달 정도 뉴욕에 머무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저자는 의도하지 않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 전문기자인 그녀는 반쯤 호기심으로 반쯤은 삶에의 색다른 활력을 찾고자 1년 넘는 시간 동안 뉴욕에 둥지를 틀다. 뉴욕이라는 도시만이 가진 땀 냄새와 소음과 다름에 관한 기억 때문이다.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자 트렌드의 최전방이라고 불린다. 각종 매체와 인터넷에서는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과 옷가게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 역시 뉴욕의 맛집들과 뮤지엄, 갤러리에 대하여 실어 두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장기여행자인 저자가 낯선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고 배우고 삶을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글에는 화려한 도시 뉴욕에 스민 땀냄새가 배어나온다. 필자는 9.11이 뉴욕에 남긴 세계화의 상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뉴요커의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마주한 풍경들의 사진이 풍부하게 수록되었다.
문청 시절 막연히 소설가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거듭된 고배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제일 좋아하는 두 가지, 글쓰기와 여행을 접목한 일을 찾았
다. 툭하면 짐 가방을 싸드는 그녀에게 여행은 일과 놀이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만큼 좋지만 또 그만큼 어렵다. 제아무리 혹독한 마감을 치룬
뒤라도 공항에만 서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낯선 도시에 도착하면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니 차라리 연애에 가깝다고 할까. 길을 떠나고 사람
을 만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돌아와 다시 그리워하고……. 그리움을 핑계 삼아 또다시 낯선 길을 떠나게 되니 말이다.
1976
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대학시절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여행중독에 감염된 뒤 이제껏 그 병을
기쁘게 앓는 중이다. 『뚜르드몽드』와 『GEO』 등의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사람과 여행, 문화를 테마로 글을 쓰는 프리랜스 라이
터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