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아넥도트
머나먼 여정 뒤안길에서 써 내려간 ‘오랜 기억의 이야기’, 아넥도트(Anocdote)!
근현대사 가슴 시린 가족사 견디며 분투했던 홍소자 前 적십자사 부총재의 특별한 회고록
아넥도트(anecdot)는 한 사람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는 일화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내 인생의 아넥도트』는 저자 홍소자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 속 장면을 한땀 한땀 꺼집어낸 생생한 자필 기록물이다. 이 책은 격동의 대서사시를 펼쳐놓은 것 같은 긴 여정의 이야기가 숨 쉴 틈을 허락하지 않은 채 끝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저자가 걸었던 지난 삶의 서사가 범상치 않아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옛이야기들에는 굴곡 많은 우리 근현대사의 슬픈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혹독한 가족사를 온몸으로 버텨야 했던 저자와 저자의 가족 얘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최고의 엘리트 남편이 납북되면서 남겨진 8남매를 홀로 키우며 단칸방 대구 피란 시절을 견뎠던 저자 어머니의 치열한 삶이 인상적이다. “무인도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라며 자녀들을 독려하며 생사가 오가는 험난한 세월을 끝내 이겨내며 8남매 모두를 성공적으로 장성시킨 장면은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과 헌신’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저자 본인도 이 같은 어머니의 가르침이 자신의 삶을 곧추세울 수 있었던 초심이었다고 고백하며 훗날 어머니가 설립한 혜원여중고를 맡으며 교육현장에서 20년간 활동하게 된 것 역시 어머니의 유훈을 따르기 위함이었다고 밝힌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해 피츠버그대학에서 사회사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성심여자대학교(현 가톨릭대학) 교수직을 맡았으며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서울여대에 출강하다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20여 년간 혜원여자중고등학교 교장직을 수행했다. 결혼 후 다시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 보스턴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Allegheny County Mental Hygine Clinic 상담연구원, 경원대학(현 가천대학) 교수, 서울시 카운슬러협회 회장, 한국사립학교연합회 세계대회 수석대표, VAT(Very Special Art) 한국대표,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역임했다. 한서대학교 철학 명예박사를 수여했고 자랑스러운 고대인 상(2011), 적십자 인도장(2019)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