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아름다운 걷기여행
경북의 속살을 만나는 호젓한 길 46곳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길, 역사화 문화가 흐르는 길, 숨겨진 길, 아름다운 숲길 등 경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소개하고 경상북도의 문화와 역사를 거슬러 걸을 수 있는 매력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걸을수록 가고 싶어지는 경북의 숨겨진 길 46곳
인류 문명은 두 발로 걷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두 손이 보행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음에 따라 창조적인 문명 활동이 가능해졌다.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얻은 것만큼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여행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주곤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똑같은 틀에 찍어낸 붕어빵 같은 여행을 다니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어렵게 찾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우리 삶이 우리가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다. 이제 여행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진정 자기 자신으로부터 우러나는 행복을 찾기를 원한다면 차갑고 규격화된 도시에서 벗어나는 여행이 좋은 해답이다. 차를 타고 다니며 점을 찍듯 단편적으로 돌아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그 점들을 잇는 긴 ‘선’의 여행을 떠나는 게 어떨까?
걷기여행이 전 세계에 행복 바이러스로 번지고 있다. ‘한국의 산티아고’ 제주올레는 2007년 1코스 개장 당시 방문객 3000명을 시작으로 하여 2010년까지 총 96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각 코스마다 정확한 걷기 지도 삽입
경상북도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이 제주 못지않다. 동해의 1000리 비경과 보석 같이 떠오르는 일출, 낙동강 700리 물줄기에 남겨진 선조들의 숨결과 800리 백두대간 산하에 펼쳐진 치유의 숲길, 수백 년 동안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장엄하게 해안절벽을 지키는 해송 숲길, 신라 천년의 풀지 못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문화의 길, 태고의 신비를 담은 보물섬 같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길에는 반듯하지만 딱딱한 콘크리트가 깔리지도 않았고, 억지로 걷어내지 않아 푹신하게 쌓인 낙엽이 걷는 이의 발바닥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다녔던 그대로의 길 위에 지금 우리의 발자국을 포개는 것이다.
경상북도의 바다와 숲 그리고 삶이 깃든 마을길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느린 시간을 회복하고, 도시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 것이다. 자연과 대화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만든 문명의 틀에 스스로 갇혔던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다, 산, 숲, 숨겨진 코스 등 테마별 소개
이 책에서 안내하는 46 코스의 길들은 태고부터 전해오는 아름다운 이름과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북의 아름다운 걷기여행』은 그 길을 찾아가는 분들에게 적으나마 도움을 드리고 길잡이가 되고자, 경북의 23개 시군의 숲 속을 헤매고 절벽 끝을 걸으며 정성껏 만든 책이다. 지치고 힘든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그리울 때 언제든지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경상북도에서 자연으로의 초대장을 선물한다.
경상북도의 아름다운 마을과 길은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내주는 공간이다. 그래서 사색의 숲과 호젓한 길은 인생의 쉼표 같은 매력을 품고 있다.
『경북의 아름다운 걷기여행』은 여행작가 7명이 경북의 다양한 길과 여행지에 널려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여행의 달인들의 노하우를 섞어 만든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다. 취재를 위해 여러 차례 드나들던 길에서 숨어 있는 이야기와 풍경을 길어올려서인지 싱싱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사진들이 많다. 또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곳의 삶을 여행 정보와 함께 전해주는 일을 하는 작가들이다 보니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매력을 깊이 있는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경북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걷고 싶은 길로 초대
여행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펼쳐진 자연을 눈으로 느끼고 즐기기만 하는 여행과 여행지에 대한 역사를 알고 봐야 제대로 보이는 여행.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실한 곳이 바로 경상북도일 것이다. 스쳐 가며 보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절’과 교과서에 나오는 선비의 고장일 뿐이지만 절과 마을의 내력을 알고 보는 사람에게는 역사책이나 소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릴 만큼 전통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유산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안동 하회마을은 새롭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으로 지구촌에 많이 알려졌지만 화려함이나 거대함 없이 소박한 마을이다. 하회마을 옆에 위치한 봉정사는 아름다운 길과 전각을 간직한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따라 절까지 오르는 길이 아름답고, 절 자체도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하다. 봉정사까지 오르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고 계곡을 따라 오솔길이 이어져 운치 있다. 봉정사를 찾아가면서 길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절에 들어가는 길일 것이다. 봉정사로 들어가는 길은 솔숲과 굴참나무, 작은 폭포, 넓지도 좁지도 않은 길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답다. 새벽 무렵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조용히 이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솔밭길을 조금 오르면 봉정사 일주문이 먼저 마중한다. 봉정사에 오를 때는 반드시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기를 권한다.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 가끔씩 무리지어 피어 있는 들꽃, 아름다운 숲을 보며 걷는 맛이 차를 타고 가는 편안함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내리 숲과 들판과 길을 걸으며 인생의 굴레를 떨쳐버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고 했던가. 봉정사로 오르는 숲길은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도 인상적인 곳이다. 소나무와 낮은 돌담이 둘러쳐진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단아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이 깃든 운문사 경내가 나온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서면 사방으로 아담한 전각들이 자리한다. 만세루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확 트인 경관은 아니어도 봉황이 머물 만큼 편안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일까. 만세루를 지날 땐 큰집 대문을 드나드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기실 걷기여행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여행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걷고, 자연과 호흡하며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경상북도의 숨겨진 길 46곳은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여행지다. 호젓하게 걸을 수 있고 퇴계와 더불어 사색에 잠길 수도 있으며, 소백산 자락의 영험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도 있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와 문화까지 호흡할 수 있는 경북의 테마가도는 화사한 봄날 가족과 함께 걸으며 소담스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다. 이 책을 통해 제주올레부터 시작된 걷기여행의 열풍은 이제 경북의 문화와 청정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는 2001년 창립한 국내 유일의 여행작가 모임이다. 이 땅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자연과 진솔한 인간들의 삶, 각 고장의 특색 있는 별미와 내력 깊은 역사유적 등을 맛깔스러운 글과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 신문, 잡지, 방송, 사보, 블로그, 카페 등의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거나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하여 <여행작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행 컨설팅과 전문 여행가이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는 『7인 7색 여행 이야기』를 시작으로 『잊지 못할 가족 여행지 48』 『가족 체험 여행지 45』 『호젓한 여행』 『1박 2일 실버여행』 『인천 테마여행』 『경상북도 이야기 여행』 등을 출간했으며,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과 『대한민국 머물기 좋은 방 210』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Contents
발간사 002
46곳 걷기여행 지도 010
part 01 바다가 아름다운 길
01 바닷길 따라 해 맞으러 가는 길 012
포항 구룡포~호미곶 해맞이길
02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첩첩산중 흙길0 018
포항 하옥계곡길
03 포항의 내연산 속살을 걷는 즐거움024
포항 청하골 12폭포길
04 울창한 솔숲 길 청신한 기운 듬뿍, 신선 길이 여기인가? 032
영덕 블루로드 고불봉길
05 산 따라, 바다 따라 천혜의 풍치 자랑하는 블루로드 040
영덕 목은 이색 탐방길
06 평화로운 바닷가를 지나 청신한 솔숲에 들다 46
울진 대게마을길
07 세계의 유명 교량들을 건너 천연 노천탕을 만나다 052
울진 덕구계곡 테마 등산로
08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열두 고갯길 058
울진 십이령길
09 바다를 굽어보며 걷는 숲길 064
울릉도 내수전~석포 옛길
10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을 두루 껴안은 명품 트레킹코스 070
울릉도 행남산책로
11 우산국의 역사와 울릉도의 자연을 담은 길 078
울릉도 남양~태하 옛길
12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숲의 바다를 걷다 084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길
part 02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길
13 신라 천년의 불국토를 걷다 092
경주 남산 종주길
14 천년의 역사를 만나러 가는 길 098
경주 천년고도 도심 답사길
15 세속의 욕심 벗어두고 마음만 건너가라 106
경주 양동마을 가는 길
16 퇴계의 자취를 찾아 걷는 길 112
안동 퇴계오솔길(녀던길)
17 소복하게 내려앉은 세월을 밟고 걸어 118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 옛길
18 문화유산과 호반을 따라 걷는 길 126
안동 시내에서 안동호까지
19 선비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따라 걷는 길 132
영주 소백산자락길
20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의 자취 따라 걷는 길 138
영주 죽령 옛길
21 마음도 쉬어 넘는 호젓한 오솔길 144
영주 고치령
22 벼랑길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 150
문경 토끼비리길
23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이 걷던 길 158
문경 문경새재 과거길
part 03 경관이 아름다운 숨겨진 길
24 강물 따라 산줄기 따라 휘휘 돌아가는 길 166
예천 회룡포 물길
25 오래된 마을과 풍경 속을 거닐다 172
예천 십승지지 금당실길
26 마늘고장에서 만난 선비고장, 사촌마을과 천년고찰 고운사 178
의성 사촌마을과 고운사
27 바위로 두른 돌병풍 속 길을 걷다 186
청송 주왕산길
28 주왕산의 또 다른 비경, 주산지와 절골계곡 걷다 192
청송 주왕산 절골계곡길
29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아름다운 숲길 198
영양 대티골 숲길
30 후손을 위해 만든 생명의 숲, 금강소나무 만나다 204
영양 본신리 금강소나무 숲길
31 하늘 끝에 선 고고함 속에 들어서는 길 212
봉화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길
32 낙동강 원류 따라 나를 찾는 길 218
봉화 석포~승부역길
33 바람이 소리를 만나는 청량한 길 226
봉화 청량사길
part 04 숲이 아름다운 길
34 꼬불꼬불 모퉁이 돌고 돌면 쏴~한 그리움이 생겨나는 길 234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
35 첩첩 오지 1천 고지의 숲길 따라 무념무상 걷기 240
김천 수도산 녹색숲 모티길
36 금오산의 아름다운 숲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 246
구미 금오산 올레길
37 옛 오솔길과 임도를 따라 비봉산 자락을 걷다 254
구미 선산 주아리 숲길
38 별을 쫓아 하늘을 향해 걷는 길 260
영천 천수누림길
39 산 따라 강 따라 들 따라, 휘파람 불며 걷는 길 266
상주 낙동강길
40 다디단 포도와 오미자 향기 흐르는, 신선이 사는 고장 272
상주 우복동길
41 오르고 내리는 발걸음에 소망을 담아 278
경산 갓바위 오르는 길
42 육지 속의 제주도, 오래된 돌담 따라 천 년 고을을 만나다 284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43 구름이 머무는 곳, 마음이 머무는 절 290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44 대가야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길 298
고령 주산 산책로와 지산동고분군
45 수려한 풍경에 마음을 털어내는 길 304
성주 독용산성길
46 외침을 막기 위해 쌓은 산성, 아름다운 숲길과 어울리다 310
칠곡 가산산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