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 1
김혜연 로맨스 장편소설 『춘궁』 제 1권.
미안수와 분맥분 대신 검을 선택한 것은, 아영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긴 시간을 벙어리로 살아야 했음은 오직 저하 때문이었습니다.
“저하가 사내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영의 말에 뭔가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단이었다.
기분이 나빴다.
내 어디가 사내로 안 느껴진단 말인가.
심히 불쾌하였다.
“걱정 마라. 너도 여인으로 안 느껴진다.”
되받아치는 단의 말에 무영의 가슴에도 생채기가 나고 있었다.
알고 있음이다.
자신이 어디 여자로 보이겠는가.
이리 못난 여인은 자신도 본 적이 없음이다.
굳이 단이 지적해 주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 주자,
무영의 마음이 울컥하였다.
“어차피 이름뿐이다. 살릴 방도가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아 그런 것이니! 후미진 전각에 처박아 두고, 찾지도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
‘이름뿐이라……. 그래, 그것도 내겐 과분할 터이지…….’
제1장 뱀의 혀와 전갈의 꼬리를 깊은 어둠 속으로 감추다
제2장 여우… 기꺼이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르리라
제3장 환국… 모반의 시작
제4장 모래의 언덕을 넘어도… 다시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묻히고 말리라
제5장 거센 바람에 휘어지더라도…
제6장 억울하게 지는 꽃
제7장 피로 가득 차 흐르는 가슴아, 차라리 눈물을 흘려라
제8장 푸른 구름의 뜻을 품은 자, 하늘을 품은 자…
제9장 천리향… 만리향… 그대의 향기
제10장 사자후… 피어오르는 불꽃, 그리고 혈향
제11장 용…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준비를 마치다
제12장 다시 이어진 인연이 되어 나뭇가지에 매달리다
제13장 오해의 시작, 사그라지지 않는 증오의 심화
제14장 그대의 이름을 불러도 나는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