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혼의 미소 - 이한옥 장편소설
타국살이라는 용광로에 녹아든 한민족의 역사는 이제 작은 먼지톨이 아니다. 어느덧 굳어서 돌과 바위가 되었고 쌓여서 노적 담불이 되었으며 언젠가는 거대한 산이 될 것이다.
– 작가의 말
전쟁과 가난, 격변의 노도를 헤쳐 온 한국인들이 미국의 동녘 황량한 땅에 홀씨로 떨어졌다. 풍랑에 맞서고 냉천 고비 넘으며 움을 틔우고 줄기를 키운다. 변변찮은 잠자리에 몸을 뉘였고 밖을 나서면 까막눈이나 말더듬이가 되었다. 산 설고 물 선 야성의 숲에 미물로 착생한 이민들. 신과 사탄이 대적하는 전쟁터에서 외로움에 시달리며 시간의 흐름도, 게으름도 모르고 살아간다. 삶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날, 그들의 묘비는 말한다.
‘나는 이방에 살았지만 인생의 의무를 다했어.’
옥토를 찾아 터전을 옮기고 언어와 행동을 바꾸며 개척의 지평을 열어가는 한국인 이민들의 한 시대 여정을 작가는 비단에 수를 놓듯, 유려한 문체와 어휘로 부드럽게 펼쳐 나간다.
재외 동포 작가. 럭키 금성 (현 LG) 해외협력본부에서 근무하다가 1982년 미국(뉴욕)으로 이주, 이후 뉴질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생업을 겸하며 주간 잡지 창간 멤버로 참여하고, 여러 매체와 잡지, 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하며 기고를 했다. 인생 후반에 이르러 소설과 산문, 단편 등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바람모퉁이』 『위대한 영혼의 미소(Smile of the Great Spirit)』, 산문집 『큰길을 버리고 오솔길로 다녀라』 외 다수의 저술서와 단편이 있다. Metro 매거진에 ‘이민 표상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시작에 앞서
제1부
제2부
제3부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