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암실 - 정은경 비평집
문학평론가 정은경이 첫 번째 평론집〈지도의 암실〉을 펴냈다. 재외 한인문학에 대한 비평글 〈디아스포라 문학〉 2007 을 통해 재외한인 문학을 적극적으로 우리 문학의 현장으로 읽어내고자했던 평자의 본격적인 한국문학 비평서이다. 2003년 등단 이후 비평 전문지 〈작가와 비평〉 동인,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해오면서 써온 글을 묶은 31편의 글은, ‘상처없는 문학’ ‘웃음’ ‘난해성’을 내세운 한국문학에 대한 총론에서부터 하루키, 코엘료와 같은 베스트셀러 현상에 대한 진단과 성석제, 김연수, 해이수 등의 동시대 작가론과 작품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종과 목으로 일반화할 수 없는 개별화된 형상에 대한 기억, 그것이 곧 예술이고 문학이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하면서 비평은 “작가가 읽어내고자 한 개별 형상과 ‘다른 삶’의 지형들을 함께 놓고 비추면서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내는 작업”임을 밝히고 있다. 망각된 개별 형상을 읽어내면서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는 것이 바로 ‘지도의 암실’이라는 것. 그러니만큼 작품을 꼼꼼히 분석해나가는 평자의 시선엔 애정이 담겨있지만 동시에 상업화, 자폐성으로 흐르고 있는 문학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비판도 담고 있다. 얼핏 평이하면서 건조해보이지만 화려한 수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있고 호소력이 강한 문장을 통해 삶과 유리되지 않는 문학을 지향하는 비평가의 실천적 고뇌와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로,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고려대 독문과와 국문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세계일보에 평론 <웃음과 망각의 수사학>으로 등단하였으며, 현재 비평 전문 반년간지 <작가와 비평>의 편집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악의 표상>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일대, 순천향대, 대진대 강사를 역임, 현재 고려대 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디아스포라 문학』,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惡의 표상 연구』 등이 있다.
책머리에
Ⅰ
악, 부정방정식의 X
밀교의 사제들
Ⅱ
소설공학, 그리고 엑스터시와 엑소더스
Ⅲ
정념의 정치경제학
이방인의 윤리
Ⅳ
꽃과 밥
봉인된 플럭서스(FLUXUS)
발표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