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나무
11월의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속의 고통스러운 일 따윈 그저 가벼운 가려움처럼 툴툴 털어내 버리는 그 담백함을 닮고 싶었다.
그랬기에
짝사랑을 할 때조차 무심해질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이 남자에게만은 그것이 어렵다.
“최소한 사과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서서히 익어가는 고추장 같은 여자, 한해.
“실수로 당신에게 키스하지 않았고 실수로 당신에게 연애하자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이제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 가슴에 바람을 품고 사는 남자, 도운.
만나고, 이야기하고, 싸우고, 울고, 웃고
그 사이를 맴도는 아련한 마음 한 자락을 잡은 순간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데…….
1. 매콤한 생강 향이 풍기는 늦은 가을날
2. 그는 가을을 닮았다
3. 충동적 도피 행각
4. 고향에 흐르는 진한 나무 향
5. 나무 여행
6. 찌그러진 벤저민 나무
7. 인연 더하기
8. 경겁도주 驚怯逃走
9. 연리목 향
10. 가을 속, 그리운 나무
11. 연애하는 남자
12. 연애를 한다는 건
13. 사랑, 그 가슴 떨리는
14. 떠나야 할 이는
15. 이름없음
16. 11월의 나무는 가벼운 생을 털어낸다
Epilogue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