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우리 시대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화두와 용기를 전해주는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진행하며 똑부러지게 일하고 말하는 ‘멋언니’로 각광받는 황선우 작가, 그리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와 『아무튼, 술』 등의 독보적인 에세이로 축구와 술 등 여성의 영역이 아니라 여겨졌던 것들의 경계를 호쾌하게 걷어차버린 김혼비 작가―이 두 작가는 어떻게 편지를 주고받게 됐을까? 또 소위 ‘갓생’을 살아가면서 ‘열일’하는 서로를 응원하고 북돋울 것만 같은 이 두 사람이 결코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진 말자’고 결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황선우, 김혼비 작가의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번아웃과 과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일 피로와 무례에 시달렸음에도 너무 고단해서 오히려 잠들 수조차 없던 어느 힘겨운 밤에 대한 기록이며, 일상의 단어들을 자꾸만 잃어버려 건망증을 의심하면서 막막하게내 머릿속을 뒤적여보던 어떤 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느닷없이 장염을 겪으며 내 육신이 내장기관의 부속 껍데기처럼 느껴지던 어느 ‘한풀 꺾인’ 날에 대한 기억인 동시에, ‘젖은 물미역’이 되어 샤워기 아래 유령처럼 서서 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던 어떤 시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전히 백지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자꾸 그 위에 뭘 쓰는 것 같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 등을 썼다.
포옹과 펀치 _황선우_6
서정적인 몽둥이들 _김혼비_14
수평 자세로 가마 누워 보는 세상 _황선우_28
왓츠 인 마이백 _김혼비_38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것 맞죠?” _황선우_50
번-번-번- 타들어가는 날들 _김혼비_58
젖은 미역의 시절을 보내는 법 _황선우_68
담배와 건강의 변증법 _김혼비_78
10월 29일 이후의 첫 편지 _황선우_88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나무들까지도 알고 있네” _김혼비_96
영원히 유창해지지 못할 언어로, 우리는 _황선우_106
‘쟤랑 놀지 마라’의 ‘쟤’를 맡고 있습니다 _김혼비_116
탁월하게 못하는 탁구인의 즐거움 _황선우_128
우리 1011 한번 할까요? _김혼비_136
선우는 인仁하냐? 그러면 혼비는 인하다고 할 수 있느냐? _황선우_148
요즘 가장 용기를 끌어모으는 곳 _김혼비_158
인생 첫 장염 투병기 _황선우_170
세상이 우리에게 툭툭 던지는 농담들 _김혼비_178
알프스의 할미꽃 두 뿌리 _황선우_190
여름이야, 나가서 놀자 _김혼비_198
작가의 말_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