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작아져서 없어질 때까지
울면서 계속 손을 흔들어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따뜻함을 연구하는 오휘명 작가가 건네는
낭만적이고도 다정한, 어쩌면 당신을 위한 이야기들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은 다수의 에세이와 소설을 집필해온 오휘명 작가의 새로운 산문집이다. 책에는 지금까지 그가 작업해왔던 방식대로 쓰인 읽는 맛이 좋은 긴 글도 있지만, 삶의 장면 하나하나를 낚아채듯 적어넣은 짧은 단상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 길고도 짧은 각각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당신 역시 나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며 잊고 있던 읽고 공감하는 재미를 일깨워준다.
누구에게나 좌절의 순간은 다가온다. 한때는 당연했던 체력과 능력,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 물고기처럼 살아 숨 쉬던 감정들이 어느 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남은 거라곤 피로감과 우울감,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허망함뿐일 때, 우리는 깊은 좌절감에 빠진다. 하지만 차분하게 되돌아보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되었던 시절에도 결국 새로운 시작은 늘 있었다. 새로운 감동과 여행, 사랑, 관계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와 우리를 다시 살게하곤 했던 것이다.
책은 당신에게 목차의 장 제목들을 빌려, 당신은 『슬프고도 괜찮은 사람』, 『깊고 담백한 맛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그러므로 『사랑받으려고 거기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건넨다. 아무리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남은 것은 폐허뿐이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사실은 여전히 제법 낭만적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러니 함께 잘 살아가 보자고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 그런 것처럼, 당신의 앞으로의 미래에 좋은 일과 만남들만 있을 거라는 장담은 누구도 해주지 못한다. 분명 슬픔과 헤어짐의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아무리 춥고 어두운 나날들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봄 같은 나날은 늘 다시 다가와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의 겨울 같은 나날들 속에서 작은 손난로가, 길동무가 되어준다면 좋겠다.
남에게 어떻게 불리고 어떤 걸 해줄 수 있고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늘 고민해왔다. 그리고 요즘은 그러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막연한 응원과 위로, 거짓 없는 대화를 좋아한다. 쓴 책으로 『그래도 사랑뿐』, 『서울사람들』, 『AZ』, 『곁』, 『당신이 그 끌림의 주인이었습니다』 등이 있다.
시작의 말
02 별 구경
03 엘리베이터
06 어쩌면
1부 슬프고도 괜찮은 사람
14 물음표
17 간호
21 구슬을 모으는 일
26 산다는 거
28 슬프고도 괜찮은 사람
30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
34 불꽃놀이
38 어느 먹먹한
40 알사탕
46 일상의 말들
48 어떤 전화
49 이사
50 비모
54 어디든 무엇이든
56 어떤 단상
62 어떤 사람
64사는 재미
67 손을 흔들어주는 일
71 선인장
2부 깊고 담백한 맛이 있는 사람
74 숨 고르기
76 좋아서 그래
82 인정
84 괜찮다는 말
87 밉고도 예쁜
90 크리스마스
92 밤 벌레
93 보고 싶음, 그리움
94 옷
100 서로가 서로에게 서서히
103 삼 년 뒤
104 현실적인 꿈
108 야금야금
110 기도가 닿는 순간
116 둘이 떠난 여행
118 늘 안녕인 것처럼
122 모험
128 깊고 담백한 맛이 있는 사람
132 한국시리즈
134 해피엔딩
3부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140 약속
144 사춘기
145 페이드아웃
152 희었던 사람
158 막막함의 의미
160 나이
162 농담 없는 하루
167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171 가장 잘된 사람
174 사과즙
179 돌아갈 수 있다면
182 원 플러스 원
184 너를 오래된 선풍기처럼 아껴
188 해주는 것
190 어느 도시의 사랑
194 오래오래
197 우리 따로 행복하자
203 우리는 헤어진다
4부 사랑받으려고 거기에 있는 사람
212 가을과 어울리는 사람
214 여행과 집
218 내가 눕는 곳
220 만약이라는 말
226 가치
232 다정한 향 첨가
236 잘만 자
238 레몬
240 무조건적인 껴안음
245 그이
248 이름
251 무용한 사람
254 재즈의 계절
255 몇 글자
256 사랑받으려고 거기에 있는 사람
261 척
265 새벽의 광화문을 아세요
267 매일 뵐게요
269 호텔 이야기
273 꿈
278 봄의 초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