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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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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 인간

저자
팻 시프먼 저/조은영 역/진주현 감수
출판사
푸른숲
출판일
2017-12-13
등록일
2018-02-2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5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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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피엔스가 침입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우리 자신과 진화의 역사를 똑바로 볼 수 있다”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늑대-개가 얽힌 도발적인 주장 - 〈네이처〉

인류 진화의 가장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풀어낸 책 - 〈옵저버〉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고인류학, 생물학, 유전학이 새롭게 밝힌 인간 본성의 비밀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사람을 비롯한 생명은 유전자가 만든 기계이며,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라며 인간 행위의 본질에 대한 도발적인 주장을 펼쳤다.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는 인류가 진화하고 번성한 긴 이야기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기술했다. 도킨스와 하라리는 인간이 생각보다 위대한 존재가 아니며, 긴 지구의 역사에서 보았을 때 무자비하고, 공격적인 동물이라는 관점을 제시해 인간에 대한 환상을 깨뜨렸다.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며 다른 생물종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자만했던 우리는 이제 인간 역시 지구에 사는 여러 생물종 가운데 ‘생존’을 위해 투쟁한 종 중 하나라는 점은 점점 믿을 만한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 고인류학, 생물학, 유전학, 기후학 등 최신 과학이 입증한 증거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에 한층 더 근원적으로 접근한 책이 있다. 바로 푸른숲에서 출간된 《침입종 인간》이다. 수만 년, 수십 만 년이라는 긴 시간 단위 안에서 인류 진화를 연구하는 고인류학자인 팻 시프먼은 훨씬 짧은 시간 단위 안에서 살아 있는 생물을 연구하는 생물학 개념을 도입해 인간의 속성을 한 단어로 정의했다.
침입종.
시프먼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진화한 이래로 거침없이 진출해나가며 닥치는 대로 자연을 개척하고 적응한 끝에 지구 곳곳을 점령한 인간이야말로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침입종이라고 말한다.

“내가 정의하는 침입종의 개념은 한 종이 역사적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는 과정 이상을 의미한다. 침입종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한 가지 기준은 보통 침입이 불러오는 영향력에 있다.”(39쪽)


인간은 궁극적인 침입종인가?
시프먼의 정의에 따르면 인간은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강력한 침입종이다. 그는 지난 수세기 동안 일어난 많은 생물들의 서식지 소실과 서식 환경 파괴의 이면에 있는 수많은 원인을 단 한 종, 호모 사피엔스에게 돌려도 무방하다고 말한다.(48쪽) 인간은 또한 강력한 종 확산 도구이기도 하다. 인간은 의도적이든 우연히든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다른 생명체를 끌고 다녔다. 역병을 옮겼던 쥐나 벼룩, 체내 기생충, 그리고 가축이 그 예다.(89쪽) 긴 인류 역사에서 보았을 때 인간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모든 지역을 침입하고 점령했다.
시프먼은 인간이 침입종으로 활약한 첫 무대로 약 4만 년 전 유라시아를 주목한다. 현생인류가 유라시아로 진출한 뒤, 이전까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잘 살던 그 지역 최상위 포식자들인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 동굴하이에나, 동굴곰이 멸종했다. 시프먼은 인간을 침입종이라 정의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간단명료하게 전한다.

“우리가 침입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진화의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에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49쪽)

화석학의 세계적 대가가 최신 과학으로 풀어낸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
인류학은 인간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때문에 새로운 증거가 나오더라도 실험을 통해 그 증거가 가진 의미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프먼은 인류학을 ‘역사를 다루는 과학’으로 다시 정의 내린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프먼은 지금까지 인간이 남긴 흔적을 역사적으로 기술해온 방법론을 뛰어넘어 획기적으로 발전한 분석 기법과 진보한 유전학을 인류학의 영역으로 끌어온다. 이를 통해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현생인류는 살아남았는지’, ‘인간은 어떻게 가장 번성한 침입종이 되었는지’,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센 동물 현생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인류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시프먼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방사성동위원소, 탄소연대측정법과 같은 정교한 분석 기법으로 화답한다. 즉 뼈와 유물 등 인간이 남긴 과거의 흔적을 현재의 과학적 기법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이 책은 과학적 기법에 기댄 인류학의 선봉자로서 시프먼의 관점과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시프먼은 이 책에 고인류학, 생태학, 기후학, 동물행동학, 유전학, 화석학을 종횡무진하며 최신 과학의 흐름을 단숨에 정리하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다.
시프먼은 동물고고학과 화석생성학의 세계적 대가이자 우수한 과학책을 여럿 발표한 저명한 작가다. 그는 죽은 동물 뼈가 변형되는 과정과 이유를 여러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해 화석생성학 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네시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화석을 연구해온 시프먼은 남편이자 루이스 리키 다음 세대를 이끈 저명한 인류학자 고(故) 앨런 워커와 함께 쓴 책으로 영국 왕립학회가 수여하는 과학도서상인 르네-플랑크 상을 받았다.




침입종으로 시작해 전 세계를 지배한 사피엔스의 전략
밀어내고, 버티고, 착취하고, 필요한 만큼 변한다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현생인류는 살아남았는가’는 인류학의 오랜 미스터리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호미닌 중에 현생인류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를 두고 그들이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침입종 인간》은 네안데르탈인 멸종 원인을 말하는 대표적인 가설로 기후변화 가설과 현생인류와의 경쟁 가설을 소개한다.(113쪽) 시프먼은 이 두 가설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기후변화와 새로운 능력을 갖춘 현생인류의 출현이 시너지 효과를 내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다고 주장한다.(338쪽) 여기서 시프먼이 말하는 현생인류의 능력이란 현생인류가 보유했던 문화적 완충재와 융통성과 더불어 가축화라고 부르는, 또 다른 최상위 포식자와의 전례 없는 동맹을 결성한 능력이다.

살던 대로 살다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비슷한 점이 많았다.(67쪽) 둘 다 불을 쓸 줄 알았고, 무리 생활을 했으며, 자기 몸무게의 80배에 달하는 매머드 같은 대형 동물을 잡아먹었다. 도구 사용에 능숙했던 이 두 호미닌은 4만 년 전 유라시아의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유일하게 매머드와 털코뿔소의 뼈를 쪼개 영양분과 지방이 많은 골수를 빼먹을 수 있었다.(215쪽) 같은 먹잇감을 잡아먹었던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그리고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동굴곰, 동굴사자, 동굴하이에나, 유럽시미타고양이가 주를 이룬 포식자 길드 내에서 치열한 먹이 경쟁이 벌어졌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찾아왔고 먹잇감은 점점 부족했다. 한정된 자원을 나누어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시프먼은 ‘가우제의 법칙’(생태적 지위가 같은 두 종은 공존할 수 없다는 생태학 법칙)을 인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한 종이 경쟁자인 다른 종을 몰아내거나 멸종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121쪽)
시프먼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유해에서 얻은 몸무게 정보를 이용해 계산한 두 종의 에너지 필요량을 비교하며 몸집이 크고 근육질인 네안데르탈인의 에너지 필요량이 현생인류의 에너지 필요량보다 7~9퍼센트가량 높았으며, 이는 현생인류가 더 혹독한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194쪽) 그는 현생인류가 남긴 뼈바늘을 근거로, 현생인류가 옷을 만들어 입었고 이는 추운 서식지에서 살면서 매머드 같은 덩치 큰 짐승 사냥을 위해 긴 시간 바깥에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았다.(230쪽)
시프먼은 또한 현생인류는 원거리 투척 무기를 이용한 추격 사냥꾼인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무기를 쓰는 매복 사냥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214쪽) 당시 유라시아는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스텝이나 툰드라 지대였다. 시프먼은 풀숲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나타나면 손에 무기를 들고 코앞에서 공격해야 하는 네안데르탈인의 사냥 방식은 분명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았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생물학자 헤르베 보셰렌스와 도로케 드루커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식단과 관련해 종합한 동위원소 분석 결과, 현생인류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먹잇감 선택의 폭이 더 넓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먼은 이를 토대로 네안데르탈인은 늘 먹던 것을 먹으며 보수적인 입맛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132쪽)
살던 대로 살아온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융통성을 발휘했던 현생인류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시프먼은 여기에 보다 확실하고도 획기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바로 인간과 늑대-개의 동맹이다.


또 다른 최상위 포식자와의 전례 없는 동맹
인류가 살아남은 것은 단순히 개 덕분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개를 언제, 어디서 처음 길들였는지는 과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구 중 하나다. 벨기에 인류학자 미예제 거몽프레는 2009년에 현생 늑대, 현생 개, 그리고 선사시대 개의 두개골을 부위별로 측정해 각각을 구별하는 통계 기준을 설정하고 여러 유적지에서 발견된 미확인 갯과 동물의 화석을 연대 측정했다.(257쪽) 그 결과 최초의 구석기 시대로 판별된 개의 화석이 무려 3만 2,0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먼은 이 연구가 개의 가축화가 인간이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약 9,000년 전에 이루어졌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이라고 봤다.
연구팀이 더 많은 갯과 동물의 미토콘드리아 DNA 게놈을 분석한 결과 다른 현생 개 또는 늑대에게 나타난 적 없는 특이한 형질을 가진 집단이 나타났다. 시프먼은 개인지 늑대인지 불분명한, 늑대에서 개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으로 보이는 이 특이한 집단을 늑대-개라 이름 붙였다.(263쪽)
늑대-개는 인간의 사냥 조력자로서 인간이 생태계를 착취하는 데 있어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시프먼은 이에 대한 근거로 실제 사람이 개를 동반했을 때 획득한 사냥감의 양은 사냥개 없이 사냥했을 때 보다 56퍼센트나 증가한다는 핀란드 과학자 베라 루실라와 마우리 페소넨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281쪽) 시프먼은 늑대-개가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짐승 사체를 지키고, 남자가 사냥 나가 있는 동안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았다.
시프먼은 가축화는 언제나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양쪽 파트너 모두에게 이로운 협약이어야 한다고 말한다.(288쪽) 개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과의 동맹은 개를 다른 육식동물과의 경쟁에서 자유롭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개들은 인간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며 인간의 주거지에서 안전하게 머물며 다른 동물의 공격과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인간이 개를 필요로 했듯이 개도 인간이 필요했다.

인간과 개는 어떻게 친밀감을 형성하는가
늑대가 개로 탈바꿈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시프먼은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인간과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리고 돌연변이 형질인 인간의 흰색 공막, 즉 우리 눈의 흰자위가 개와 의사소통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한다.(321쪽)
인간은 영장류 중에서도 유일하게 흰색 공막과 열린 눈꺼풀을 가지고 있어 멀리서도 다른 사람이 어디를 보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일본 도쿄기술연구소에서는 갯과 동물의 얼굴을 분석해 눈동자와 홍채의 색 대비 정도와 얼굴 안에서 눈의 위치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에 따라 종을 세 유형으로 나눴다. 그 결과 회색늑대, 코요테와 같이 무리지어 사냥하는 동물들은 대개 홍채와 동공의 대비가 뚜렷해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알아채기 쉬웠다.(321~323쪽)
시프먼에 따르면 가축화된 개는 시선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늑대의 유전적 능력을 이어받았고 심지어 현재 개는 인간을 응시하는 시간이 늑대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나 더 길다. 이는 인간이 가축화할 때 인간을 바라보는 시간이 긴 개체를 선택적으로 교배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325쪽)
우리는 반려견의 눈을 맞추고, 개 역시 의사소통을 위해 인간의 눈을 바라본다. 흰색 공막이라는 돌연변이 형질은 개와 인간의 연결 고리가 되었고, 어쩌면 이 형질 덕분에 인간과 개는 수만 년 동안 가장 끈끈한 동맹 관계를 맺어왔는지도 모른다.


개와 손잡고 경쟁자를 물리친 인간
미래 인간은 AI와 손잡고 누구를 물리칠까

네안데르탈인도 현생인류도 호모 에렉투스도 모두 도구를 만들어 썼다. 그러나 이 중 인간만이 살아 있는 도구를 창조해 썼다. 이를테면 뛰어난 시력과 청력, 후각, 빠른 이동속도와 같은 동물의 능력을 빌려 쓰거나 동물을 길들여 필요한 자원을 얻어 쓰는 식이다. 더 나아가 동물의 유전자를 인간의 입맛에 맞게 계획적으로 교배해 세상에 없던 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28쪽) 시프먼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진화 과정에 의존하는 대신 도구를 창작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인간의 습성으로 보았다.
시프먼은 인간이 동물을 가축화한 것은 최초로 도구를 발명한 것만큼 커다란 도약이며 이는 인간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고 말한다.
이제 인간은 살아 있는 도구를 창조하는 것을 넘어 생물이 아닌 다른 종,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만들어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뛰어난 지능과 정교한 기술을 지닌 인공지능은 분명 인간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 이슈가 떠오르면서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추월할지, 추월한다면 언제가 될 것인지가 화두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기회와 위협을 예측하기 위해 뇌과학, 생물학, 의학, 컴퓨터공학 등 과학계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성찰하기 시작했다.
질문은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정의하는 인간의 본성은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현재 우리의 모습이 과연 인류 진화의 끝일까? 우리는 멸종되지 않을 수 있는가? 수십 만 년 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인간의 다음 표적은 누구일지, 그 표적이 우리 자신이 되지 않으려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됨을 이 책은 무겁게 시사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체를 이해할 때가 되었다.
침입자.
언젠가 지구의 적과 마주쳤을 때, 그 적의 정체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면 그 자체로 우리는 승리의 축배를 들어도 될 것이다.”(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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