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한정 도서부 : 위픽 시리즈
“좋은 피난처죠. 도서관은.”
첫 소설집 《리시안셔스》와 장편소설 《스피드, 롤, 액션!》을 출간하며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젊은 작가 행렬에 이름을 올린 연여름 작가의 신작 《2학기 한정 도서부》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지키는 도서부를 통해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따스한 환대의 자리를 마련했다.
중학교 3학년 도하는 벌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아무리 도서관을 좋아하는 도하라지만 음울한 인상의 사서 교사 가문비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학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 도서관, 귀신을 볼 줄 아는 도하의 눈에 들어온 학생은 혼령 이수정이 유일하다. 그런 도하에게 교사 문비는 이수정 학생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말하고, 도하는 문비 역시 혼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도하는 사물함에서 정체불명의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의 출처를 찾아 나선다.
귀신을 보는 두 사람과 하나의 혼령, 이 기묘한 세 존재가 함께하는 도서부 활동과 쪽지의 주인을 찾는 도하의 미스터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중반에 이르러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며 결국 도서관으로 이들을 끌어들인다. 산 자나 죽은 자 모두 하나쯤은 품고 있을 “지문 같은 이야기”(103쪽)를 듣기에 도서관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작품을 읽으며 독자는 도서관이 제공하는 평온하고 섬세한 감각을 되살리며 끈질긴 애정과 사려 깊은 관심으로 개개인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연여름식 서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시작으로,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