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할아버지의 숲 이야기 - 나 숲으로 갈래
●프롤로그
현대인은 지쳐있다. 도시의 탁한 공기 속에서 많은 사람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병들어간다. 그런데도 쉼 없이 바쁘기만 하다. 그들에게는 휴식과 치유가 필요하다. 휴식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가 숲이다. 필자는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숲을 통해 치유되는 많은 사람을 보았고, 왜 숲에만 들면 그렇게 날뛰던 아이들이 쉽게 안정을 찾고 편안해하는지를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많이 봐 왔다. 그리고 숲을 찾아 살아갈 힘을 얻는 많은 사람도 보았다. 필자도 많은 날을 숲에서 생활하면서 끊임없는 자연과의 대화로 얻은 지혜를 산을 좋아하는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기획했다. 독자도 이 책을 읽고 재미있는 자연의 이야기에 흠뻑 취했으면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자연과 대화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자연이 인간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듣고 옮겼으며, 왜 인간이 자연 속에서 숨 쉬며 살아야 하는지를 담았다.
자연의 모습에서 놀람과 의문을 가지게 되며, 그것에 대해 사고하는 과정에서 ‘왜’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인지를 찾게 되리라. 또한, 자연은 그런 지혜를 인간에게 끊임없이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자연은 지혜의 산실이며, 요람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으며, 자연에서 배우고 발전했다. 사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낙원이다.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축구장 수천 개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뿜어대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지진과 화산폭발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북극곰은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어가고 있고, 낮은 섬나라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보면, 사회의 일각에서 숲과 자연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자연은 지금도 많은 지혜를 사람에게 알려주려 하지만, 사람은 귀를 닫고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예 숲을 찾지 않은 사람도 수없이 많다. 이 책은 인간에게 자연의 소리를 듣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지의 세계를 걷는 듯 흥미를 일으킨다.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가지게 된 의문을 자연과 대화함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
자연에 관해 서술한 많은 책이 있다. 그런데 그러한 책들은 딱딱한 경우가 많다. 왜냐면 지식을 전달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다. 자연과 교감을 통한 인문서이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그리고 그 재미를 통해 자연과 친해질 것이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