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처음 시작하는 논어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처음 시작하는 논어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저자
김세중
출판사
스타북스
출판일
2022-06-28
등록일
2023-02-0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863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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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논어』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인생의 길잡이

삶이 흔들리고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논어』를 읽자

우리나라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논어』는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첫 번째 책으로 중국 최초의 어록이자 유가의 경전이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제자들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기재되어있다. 또한?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한 사람의 저자가 일관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타의 경전들과는 달리?격언이나?금언을 모아 놓은 성격을 띤다. ‘배우면서도 때때로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오고 있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쌓아두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로 시작되는 『논어』의 ‘논’은 공자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고, 제자들에게 전해주는 가르침을 ‘어’라고 부른다.
차이콥스키는 작곡의 영감을 받았던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미래의 작곡은 갑자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아한다.”
이처럼 훌륭한 예술가라 해서 매순간마다 그 진면목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생각 속에서 멋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성취는 대개가 순간적인 영감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고전이나 경전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 모든 책들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음악에도 클라이맥스가 있듯이 경전에도 짧지만 강한 핵심이 존재한다. 이러한 핵심을 명언이라 말하는데 이는 작품 전체의 핵심을 함축시킨 것으로서 창작의 영감이 고스란히 결집되어 있는 지혜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지혜의 결정체들은 알알이 열매가 되어 지금까지도 전해오고 있다.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우리 인류에게 끊임없이 계시와 가르침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는 수백 수천 가지에 달하는 후세의 작품들은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크나큰 업적이라 말해도 과하지 않다.
『논어』를 연구하여 핵심을 파악한 정자는 ‘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이 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과 발로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된다.’는 뜻이다. 『논어』를 통해 심오한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파악한 정자는 그토록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공자의 고향 곡부에 가면 ‘有朋自遠方來 不亦樂呼’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이 글은 『논어』 제1장 1절에 나오는 말로 ‘친구가 먼 곳에서 왔는데 어찌 반가워하지 아니 하리오’라는 뜻이다.
공자는 참으로 열정적인 인간이었다. 고뇌와 절망을 반복하면서 자기의 꿈을 세상의 꿈으로 바꾸고자 평생 방황했던 인물이다. 기원전 497년 54세의 공자는 안회, 재아, 자로, 자공 등 4명의 제자와 함께 세상을 바로 잡아 보고자 14년간 기나긴 유랑생활을 했다. 공자는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으며 무려 일곱 나라를 두루 돌아다녔다. 또한 공자는 3천여 명의 제자를 거느렸는데 그의 명성은 제자를 잘 두어서 그의 행적과 가르침을 후대에 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자의 글 속에서 공자와 안회의 관계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선생님이 걸으시면 저도 걷습니다. 선생님이 뛰시면 저도 뜁니다. 선생님이 달리시면 저도 달립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티끌 하나 일으키지 않고 화살처럼 멀어져갈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생님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 것뿐입니다.”

죽이면 죽일수록 더욱 화려하게 부활하는 『논어』
권력이 실천의 동력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현실주의자

비평가들은 공자를 관념주의자나 현실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평가다. 실제 공자는 권력이 실천의 동력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현실주의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정치활동을 통해 천하를 바로 잡고자 계층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끝없는 유랑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공자가 가장 혹독하게 비판받은 것은 문화대혁명 때였다. 홍위병들은 공자의 무덤을 파헤쳐 공자가 확실히 죽어 있음을 확인했다. 8년 후에 모택동의 후계자 임표와 함께 끌려나와 또 모욕을 당했다. 이른바 비림비공(批林批孔) 운동의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모택동의 홍위병들이 공자를 완전히 죽였는가! 아니다. 결코 죽이지 못했다. 공자는 그들이 죽여도, 죽여도 더욱 화려하게 부활했다. 공자는 죽이면 죽일수록 불사신처럼 다시 살아났다. 어떻게 살아났을까?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살아난 공자사상과 함께 2010년 1월 11일 천안문 광장 옆에 높이 7.9m의 공자상을 세웠다. 모택동의 대형 초상화와 비스듬히 마주보는 곳에 공자는 위풍당당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자들을 위해 중국 역대 사상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 고전 중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언만을 엄선했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했던 명언들의 유래와 쓰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전의 새로운 장(場)을 마련했다.
이 책은 명언 한 문장을 중심으로 각각 ‘명언 이야기’, ‘지혜가 꼬리를 무는 역사 이야기’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과 해석을 가미했다. ‘명언 이야기’에는 명언이 생겨난 배경과 이야기를 실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명언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는 말하기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 이 말은 마치 어떤 절대적인 도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나, 다만 도에 대한 다짐과 자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말했다. 학문이란 세상의 도(道)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 도를 배우지만, 세상에는 아직 그 도가 온전히 실현되어 있지 못하다. 도가 실현되어 있는 사회상은 우리의 이상 속의?유토피아일 뿐이다.

축적된 지식과 삶의 지혜가 꼬리를 무는 고전 인문학

현실 속의 인간 사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 “도가 실현되어 있지 않다.” 공자의 시대에는 특히 무도(無道)의 상태가 심했다. 그런데 세상에 도가 없기 때문에 도를 세우려는 노력이 유의미하게 된다. 즉 혼란한 세상을 개혁하여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도를 세우는(有道)” 일이다. 요즘 말로 설명하면, 법이 공평하게 제정되고 제정된 법은 공평하게 집행되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편법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도가 서 있는 사회다”라고 했다.
『논어』에는 “널리 배워 뜻을 돈독하게 하며, 절실하게 질문한다.” “배움만 있고 생각이 없으면 망령되고 생각만 있고 배움이 없으면 위태롭다”는 말이 있다. 이 때 질문과 생각은 학문의 ‘문’에 대응된다. 즉 『논어』는 어떤 지식이든 항상 의문과 의심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에만 참된 나의 지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논어』에서 “학(學)”이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논해지는 사상은 바로 오늘날 “학문”의 의미를 충실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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