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세계문학의 구조

세계문학의 구조

저자
조영일
출판사
도서출판 비
출판일
2012-06-11
등록일
2012-11-14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113KB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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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근 문학계나 학계에서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학도 세계화가 가능한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그러한가?” 하지만 조영일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대신에, 애당초 ‘문학의 세계화’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또 그런 전범으로 제시되는 ‘세계문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성립하였는지를 정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교양에 반대한다!
조영일은 이 책에서, ‘독서교육’의 모범적인 예로 영국을 들면서 독서교육이야말로 국가발전의 큰 동력이 된다는 장정일의 한 칼럼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것을 실마리로 삼아 그런 독서문화가 발전한 서구나 일본이 어떻게 독서대국 문학대국이 되었는지를 일본근대문학 특히 나쓰메 소세키 에 찾아본다. 즉 문학적 자산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서구콤플렉스에 시달리던 근대일본이 어떻게 노벨문학상을 두 명이나 배출하는 문학대국이 되었는가를 밝혀낸다.

“모든 근대문학은 전후문학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맺는다. “모든 근대문학은 전후문학이다.” 즉 저자는 러일전쟁을 전후로 정착되기 시작하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살펴보면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근대문학이란 국민전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곧 “근대문학이란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예술이라기보다는 특정 국가에서 발전한 매우 특수한 예술양식이다”라는 말로 정의된다. 소위 세계문학을 생산하는 나라들이란 하나같이 과거에 국민전쟁을 경험하고 식민지까지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제국주의 국가들로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따라서 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시장 진출을 ‘한국문학의 첫눈’으로 보고 감동하는 것이나 노벨문학상 수상을 선진국 내지 문화국가라면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로 보는 것은 근대문학이 부여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저자의 급진적일 수 있는 주장은 또 다른 비유럽 국가인 러시아의 근대문학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근대문학에 ‘열정’이라는 심장을 안겨다준 인물 나폴레옹이 어떻게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표현되었는가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예로 들어 상세히 분석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전혀 문학적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후진국 러시아에서 어떻게 위대한 소설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었을까?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친 저자는 더욱 나아가 최근 일본에서 드라마화가 되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시바 료타로의 〈언덕 위의 구름〉과 이문열의 〈불멸〉을 비교분석하면서 근대사를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을 날카롭게 대비시킨다. 그리고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라는 문제적 인물을 소설이라는 양식이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국민전쟁을 경험한 나라와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소설이 어떤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면서 결코 일본문학처럼 될 수 없는 한국문학의 한계를 냉정하게 짚어낸다.

문학과 교양의 결혼, 그것이 바로 지금 유행하고 있는 세계문학전집과 인문서의 정체다.
뿐만 아니라 [보론]으로 실린 세계문학전집의 구조 에서는 최근 한국출판계의 화두 중 하나인 〈세계문학전집〉을 문제 삼으면서 왜 그것이 1990년대 후반부터 출간이 되었고 또 왜 2000년대에 들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당대 한국의 사회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자세히 논하고 있다. 즉 한국 현대사에서 〈사회과학의 시대 → 교양의 시대〉라는 변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이다.

‘교양공동체’에 대한 갈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처럼 〈세계문학의 구조〉는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요구되는 시대에 ‘근대문학의 기원’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런 ‘요구’가 문학 안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팽창 대기업의 세계진출과 한류 열풍 에 편승한 것임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요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배경으로서 ‘교양에의 몰입’을 권유하는 사회분위기와 그에 일조하는 문화지식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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