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 다가올 기회를 읽는 30개국 세계경제기행
★★★ MBC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 ★★★
★★★ 여의도 최고의 글로벌 경제전문가 ★★★
★★★ KDI 출신 국가정책 자문위원 ★★★
“미중 질서가 무너진 시대,
세계경제를 이끌 새로운 시장은 어딜까?”
인도부터 아프리카까지
부의 흐름을 이해하는 지도 위의 경제학
“경기침체 이후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
경제학자 박정호의 급변하는 세계경제 가이드
그간 우리는 미국과 중국만 알아도 먹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냉전 이후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입김은 세계경제의 향방을 결정했고, 중국이란 거대 소비시장은 세계의 저물가 기조를 떠받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를 빠르게 회복한 배경에도 국내 기업들에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 중국의 소비 시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사회를 움직이는 미·중 중심의 게임 규칙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자본을 풀던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고 있으며, 미국이 소수의 최상위 국가와 조율해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G11 혹은 G20 회의가 불가피해졌다. 한때 10%를 가뿐히 넘어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이제 3%를 겨우 방어하며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이 들려오는 상황이다. 분명한 건 지금껏 미국과 중국의 부상에 의존해 성장해왔던 국가들이 이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단일 시장을 대체할 나라를 세계 곳곳에서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는 우리가 그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수많은 국가가 어떻게 경제를 구축해왔으며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흥미로운 시선으로 살핀다. 이들 국가가 품은 가능성이 다가올 경제의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국가의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테면 대만이 어떤 계기로 지금과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되었는지, 사우디가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하는지, 홍콩은 어떤 환경을 구축한 까닭에 세계 최대의 금융 산업 중심지가 되었는지, 패권국이 왜 지금 그린란드에 주목하는지, 아프리카 정부는 왜 가상화폐로 기존 화폐를 대체하려 하는지 등 다양한 국가의 경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당면했던 경제적 고민과 해결책을 살피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돈을 벌어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KDI 전문연구원 출신인 박정호 저자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혹은 개인적인 여행으로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를 재조사하고 분석해 구성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궁금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기 때문에 세계경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여행서를 보듯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지닌 강점이다.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중국의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불확실성은 주식, 부동산, 환율, 금리 모든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불러와 우리 일상을 흔들고 있다. 역대 최고의 경제 혹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혼재되어 들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읽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점을 전한다. 우리와 가깝지만 잘 몰랐던 해외 국가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가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에 담겨있다.
칩4 동맹부터 ‘제2의 중동 붐’,
중국을 대체할 인도의 부상과 디지털 화폐 실험까지
다가올 기회를 읽는 30개국 세계경제기행
이 책이 가장 먼저 살피는 국가는 대만이다. 무엇보다 대만과 미국, 우리나라와 일본이 맺은 ‘칩4 동맹’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칩4 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재인 반도체 생산에 있어 미국은 설계를 맡고, 한국·대만은 제조, 일본은 소재·설비를 담당하며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미국이 대만에 반도체 생산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가장 결정적인 배경에는 TSMC의 부상이 있다. 대만은 어떻게 TSMC 같은 강한 반도체 기업을 키울 수 있었는지, 아울러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갈지 이 책은 하나씩 살펴본다.
막대한 오일 머니로 ‘제2의 중동 붐’을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도 주목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이나 기업과 같은 민간이 아니라 국가가 경제 활동의 주체인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국영 석유 회사가 국가의 절대적인 수익원으로 경제 활동을 직접 수행하고, 민간은 국가가 벌어들인 수익을 나누어 갖는 것이다. 이런 사우디 정부가 이제는 지금 무서운 자본력을 바탕으로 네옴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전 세계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한 세계 최고, 최대, 최초의 건축물들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러한 중동의 독특한 경제 구조와 현황을 살펴보면서 탈석유 시대가 와도 중동이 믿을만한 투자처로 남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국제 사회는 최근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세계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동력을 인도에 기대하는 듯하다. 인도는 세계 7위의 넓은 국토를 자랑하며, 인구는 세계 1위인 약 14억 2,800만 명으로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인도인이다. 거대한 영토와 인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으로 치환되고 있다. 인도 경제 역시 개혁 이후 2000년대로 한정하면 연평균 8% 수준을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더구나 계급 사회에 억눌린 인도인들은 공학을 공부해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데, 그 결과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로 대표되는 우수한 ICT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술직 중 인도인이 30%에 이른다는 통계는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사실들이 과거 중국처럼 현재의 경제적 난관을 헤쳐 나갈 대안으로 인도가 꼽히는 근거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이야기도 흥미롭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지만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린란드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유럽에서 북극해를 지나 동북아시아로 넘어오는 항로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항로인데, 이 항로의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아 항로를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기존보다 운송일이 10일 정도 단축되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그린란드는 이 북극해 항로의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손을 뻗은 지 오래다. 러시아 역시 우리나라와 함께 북극해 항로를 기반으로 한 동해안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를 볼 때, 극동 지역 개발에 우리 기업이 관심을 보여야 할 이유 역시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나아지리아의 디지털 화폐 실험,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유라시아 철도 산업,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과 아프리카의 가능성까지, 세계지도 곳곳에는 뛰어난 기회와 가능성이 숨어 있다.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가 세계경제를 이해하고 전망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