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내가 사랑한 뉴욕에서 매일 조금씩 다정해진다”
누적 조회 수 1500만 유튜버 하루데이
낭만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뉴욕의 장면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 속 뉴욕 이야기
뉴욕에서의 일상을 기록한 브이로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 하루데이. 감성적이고 따스한 저자 특유의 시선을 담은 영상으로 누적 조회 수 1500만을 기록하며 뉴욕의 낭만을 공유하고 있다.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에는 그런 저자가 길을 걷다가 멈추어 서서 바라본 뉴욕의 풍경들을 담았다. 한곳에 오래 머물기보다 여러 나라를 경험하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3년간 살던 싱가포르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망설임 없이 선택한 곳이 바로 뉴욕. 왠지 특별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강한 끌림 때문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센트럴파크가 집 앞에 있다는 것,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다시금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것. 낭만 가득한 풍경이 어디에나 펼쳐져 있는 뉴욕은 기대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저자의 카메라에 담긴 도시의 풍경은 마치 영화의 스틸컷 같고, 단정하고 담백한 문장들은 정제된 대사처럼 느껴진다.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기록도 저자의 앵글을 통해 본 뉴욕에서라면 특별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뉴욕
어딜 가든 최선을 다해 그곳에 녹아들어 생활을 꾸려나가는 저자는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말에는 파머스마켓에서 사 온 식재료로 요리를 하고 포근한 집에서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저녁에 볼 브로드웨이 공연을 고른다. 이제는 5년 차 뉴요커지만, 뉴욕살이가 처음부터 수월했던 건 아니다. 처음 뉴욕에 도착해 집을 구하는 것부터 팁 문화와 의료 보험 제도 등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던 현지의 사정을 접했다. 이방인과 생활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다양한 나라를 경험해 본 저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아니, 세탁이야 집 안에서 하면 되죠”라고 하자 직원은 내가 뉴욕 초짜라는 걸 눈치챈 듯 슬쩍 비웃으며 말했다.
“집 안에 세탁기가 없을뿐더러 설치 자체를 못 해요. 건물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어서.”
“네?! 그럼 빨래를 할 때마다 지하까지 빨래 더미를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거예요?”
-20쪽, 「뉴욕에서 집 구하기」 중에서
저자는 뉴욕에서 살면서 겪은 일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문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팁으로 덧붙였다. 이런 소소한 팁은 뉴욕에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고, 뉴욕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요소가 된다.
저자는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 뉴욕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뉴욕 생활을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주인에 따라 다른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델리에서는 뉴욕의 아이콘 같은 ‘보데가 캣’을 만나고,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보호소를 통해 고양이들을 임시 보호하는 ‘포스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어디서든 미소 띤 얼굴로 먼저 스몰 토크를 시작하는 뉴요커들은 어느새 다정한 이웃으로 느껴지고, 차갑고 불친절할 줄만 알았던 도시도 애정 어린 공간들로 채워졌다.
항상 화려하게 차려입을 것 같은 뉴요커들도 주말 아침 파머스 마켓에는 다들 편한 옷차림을 하고 온다. 어린아이들과 간식거리를 사는 가족, 바퀴가 달린 바구니를 끌며 과일을 고르는 할머니, 조깅을 끝내고 왔는지 땀 흘린 채 운동복 차림으로 장을 보는 아저씨 등 빌딩 숲에 가려져 있던 친숙한 일상의 모습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127쪽, 「생활 속 뉴욕을 만나는 곳, 파머스마켓」 중에서
이방인에서 점차 생활인으로 낯선 공간에 녹아드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화려한 뉴욕의 풍경과 함께 거리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꺼내어 보여준다. 저자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매일을 살아가며, 생활인으로서 뉴욕의 숨은 공간들을 포착해 소개해 준다.
동경하던 도시에서 살아본다는 건
저자에게 뉴욕은 몇 년을 살아도 질리지 않고 늘 특별하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며 낭만을 키웠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스스로를 유별난 ‘덕후’라고 칭하는 저자는 좋아하는 작품 속 거리나 건물을 직접 찾아가 보고,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기록했다.
주인공 캐리가 살았던 아파트는 물론이고 캐리와 친구들이 브런치를 먹던 레스토랑, 미란다가 맥주를 마시며 스티브에게 청혼했던 펍, 미스터 빅과 캐리가 빠졌던 호수 등 촬영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멋진 뉴욕 관광 코스였다. 화면에서만 보던 풍경 속에 직접 들어와 있다니, 덕후로서 이보다 가슴 벅찬 일은 없었다.
-219쪽, 「영화 따라 뉴욕 산책」 중에서
드라마 <프렌즈>나 <섹스 앤 더 시티>, 혹은 <나 홀로 집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같은 뉴욕 배경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설렐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봐오던 꿈의 도시라는 점 외에도 살면 살수록 어제까진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같은 공간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여름엔 카약을 타고, 겨울엔 아이스링크를 즐긴다. 아침에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반려견과 함께 조깅하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고, 한가한 오후에는 거리를 걸으며 새롭게 사랑에 빠질 만한 장소를 찾는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한 번쯤 지치기 마련이다. 별 볼 일 없어 보이거나, 나를 둘러싼 주변은 낭만 없이 너무 생활적인 것만 같은 날. 지루한 일상 속에서 환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동경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뉴욕의 일상을 이 책에 담아 건넨다. 매일을 영화 같이 시작하고 낭만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뉴욕을 산책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익숙한 공간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다면, 저자가 사랑한 뉴욕의 구석구석을 함께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