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코드 DNA 2
인간의 자아와 이성의 진화로 이어지는, 인간 본질에 관한 수수께끼를 찾아서…….
과학과 철학, 종교 사상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 같아도 깊이 들여다보면 닮은 점들이 참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의 거리는 점차 좁혀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들 학문이나 사상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관심을 갖고 접근을 하더라도 그것들을 다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과학, 철학, 종교등을 다루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작가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다.
신의 코드 DNA는 서기 3270년을 배경으로 쓰인 철학적 SF 소설이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태어난 주인공들이 뛰어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아와 이성의 진화로 이어지는 인간 본질에 관한 수수께끼를 찾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골자이다. 그래서 등장인물들도 모두 평범하지 않은 탄생 배경을 갖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진태 실장과 앨리스는 우수 유전자를 조합하여 탄생한 유전자 귀족이며, 인간적인 AI인 로빈, 그리고 복제인간의 자아를 백업받은 가상 자아 흑현, 그리고 신적 존재인 루릭 형제와, 신의 사자 칼리 레이, 절대인간 칸 등이 그러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과 우주의 생존을 걸고 신들의 영역으로 올라가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친다. SF에서 신의 등장이라니 좀 아이러니한 부분도 있지만, 여기서는 현대 물리학이나 서양철학뿐만 아니라 동양사상, 특히 불교와 힌두교의 사상을 많이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등장하는 신들은 대부분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와 같은 힌두교의 신들이다. 그래서 처음엔 만화처럼 다소 코믹하면서도 가볍게 (어쩌면 유치하게)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다소 철학적인 면이 부각되고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긴박하게 진행시켜서 전체적으로는 긴장감을 높여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천천히 따라가보자. 그 이야기의 끝까지 가다보면 철학서적 한 권은 너끈히 읽은 듯이 숨이 차겠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그 끝은 또 다른 당신을 만나는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