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도시기행
당신이 모르던 진짜 이탈리아를 만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모국의 왕녀 앤(오드리 햅번)이 신문기자 조(그레고리 팩)와 데이트를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던 계단을 기억하는가? 바로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이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혹은 [리플리])에서 알랭 드롱의 뒤편으로 펼쳐지던 이탈리아의 풍광을 기억하는지? 옥처럼 파란 바다, 기나긴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돌집들, 지중해의 따스한 바람이 느껴질 것 같은 눈부신 햇살…… 등 남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이 잘 그려진 영화이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이것 말고도 매우 많다. 시칠리아는 불후의 명작인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의 고향으로 소개되면서 잘 알려졌고, 최근 [레터스 투 줄리엣]이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같은 영화에서는 이탈리아 소도시들의 아름다움을 화면 속에 담아냈다. 하지만 혹시, 이런 영화들에서 당신이 아는 ‘이탈리아’가 멈춰 있지는 않은가? 이탈리아는 그 창연한 풍광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고대 로마의 역사가 숨 쉬고, 베르디와 푸치니의 오페라 선율이 흐르며,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들의 손길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 도시기행》에서는 18개 도시를 여행하며 각각의 색채를 간직한 다양한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들을 선사하고, 보지 못한 풍경들을 담은, 진짜 이탈리아 도시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밝고 찬란한 빛을 따라가는 이탈리아 지식여행
‘유럽인보다 더 유럽인’이며, ‘넥타이를 맨 보헤미안’으로 유럽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누비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북부의 베네치아부터 중부를 거쳐 남부의 시칠리아 섬까지 동선을 따라 마치 함께 기차 여행을 하듯, 도보 여행을 하듯 이탈리아 곳곳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한 도시의 풍경과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도시들을 ‘제대로’ 알고, 완전하게 느끼는 데 중요한 역사, 예술, 문화, 신화적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즉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건축박사로, 음악인이자 화가로, 그리고 작가로 활동한 저자의 넓고 풍부한 지적 탐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모든 도시는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것은 장인의 명품을 눈앞에 두고도 그것의 가치를 깨닫지 못해 함부로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30년 이상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는 저자조차도 ‘이탈리아를 제대로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를 아직 주저하게 된다’고 할 정도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더 설명할 것도 없다.
저자는 독자들을 북부지방부터 안내한다. 베네치아에서는 산 마크로 대성당의 모자이크를 바라보며 성당이 세워지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었던 베로나에서는 줄리엣의 집으로 들어가 세상의 모든 언어로 사랑을 기원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볼 수 있는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찌에 성당에서는 이 명화가 탄생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제노바에서 감옥살이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북부 6개 도시를 둘러본 후에는 중부로 내려간다. 피렌체의 가장 신성한 건물인 ‘세레자 요한 세레당’의 청동문 제작에서 시작된 건축가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악연은 세기의 공모전으로 탄생한 ‘두오모 쿠폴라’의 건축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또한 매력과 마력이 넘치는 도시 로마에 가서는 2000년 넘게 역사의 누명을 쓰고 있는 네로 황제를 대변한다. 콜로세움은 네로 황제가 죽은 후에 세워진 것인데, 어째서 네로 황제는 콜로세움에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인지 설명한다. 남부의 나폴리에서는 유혹하는 처녀 ‘파르테노페(그리스어로 ‘세이렌’)’의 전설을 따라 산타 루치아 해변까지 여행하고, 소렌토를 거쳐 영원히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까지 둘러본다.
이 책은 때론 고대와 중세 역사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으로 ‘지적 쾌감’을, 때론 시각을 압도하는 건축물에 대한 설명으로 ‘시각적 쾌감’을, 때론 예술가들에 관한 감성과 위트로 가득한 뒷이야기로 ‘낭만적 즐거움’을, 때로는 아름다운 거리와 맛있는 음식 등의 소개로 여행 본연의 목적인 ‘찾아가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이탈리아를 그저 명품 브랜드가 생산되는 곳으로, 혹은 단편적인 몇몇 도시만 알고 있던 당신이라면, 이번 여름엔 풍부한 경험과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안내로 이탈리아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실제로든 상상으로든 미(美)와 낭만의 나라 진짜 이탈리아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