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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무 평양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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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무 평양친구

저자
황선 저
출판사
615(육일오)
출판일
2012-09-17
등록일
2013-02-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8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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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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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울동무 평양친구를 다시 펴내며

2000년 남북의 정상이 분단 반세기 만에 만나고 이 사회는 그야말로 전과는 다른 시대가 열린 듯 했습니다.
대통령 정치인 종교인 노동자 농민 학생, 할 것 없이 그간 막혀있던 남북 교류의 봇물은 터져 평양과 금강산이 지척이 되었습니다.
평양에선 서울의 친구를, 서울에선 평양의 동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이 백만을 훌쩍 넘고 개성행 통근버스를 광화문에서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 나날 저도 평양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딸아이를 출산합니다.
축하할 일이었을 뿐 불가능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이 모든 일들이,
그토록 얼싸안고 울고 웃으며 어울리던 시간들이 멈춰지고 이 모든 일들은 다시 짧은 꿈이 되었습니다.
2008년 새롭게 등장한 한국의 정부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남북합의를 모두 무로 돌리고 반민족 친외세 노선을 노골적으로 강화하면서 평양도 금강산도 개성도, 저기 백두산에 놓여지던 공항 활주로도 모두 멈춰 흑백사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 머리 속에 동포들의 세상이 다시 똘이장군의 시절로, 사람의 세상이 아니라 도깨비의 세상으로,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존재들의 사회로 자리잡아 버릴 수도 있을만큼 지난 5년 간 남북대결 정책은 여러방면에서 뜨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정권이 어떻든 우리의 기억은 복원해야한다. 이 나라의 영구분단을 바라는 사람들이야 무슨 짓을 하든 우리는 예쁜 꿈 꾸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는 절박함이 먼지 쓰고 쳐 박혀 있던 책 하나를 다시 세상에 내놓게 했습니다.
7,80년대 북을 보고 독일 여류작가 루이제린저가 쓴 『북한 이야기』나 남쪽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방북기, 90년대 초 황석영씨가 쓴 『사람이 살고있었네』 조광동 씨가 쓴 『더디가도 사람생각하지요.』 2000년 이후 신은희 교수가 쓴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010년 방북경험을 담은 일본 유명작가 유미리 씨의『평양의 여름휴가』 등 명난 분들의 책 갈피갈피에는 이 사회에서 주입 당해온 북과는 다른 상당히 이해되는 나름의 사회가 담겨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루이제린저가 쓴 ‘북한이야기』를 대학 도서관 서고 사이에 선 채 주르륵 읽었을 때, 저는 루이제린저에 대한 실망으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 엄청난 편향, 고무찬양. 어떻게 빨갱이 나라, 저 사악한 악의 제국을 이토록 정상적인 사회로 묘사할 수 있는가.
루이제린저에 대한 선망이 툭 접히는 순간이었습니다.
98년 대학생 신분으로 휴전선을 넘었을 때, 그곳에서 너무나 명랑하고 죽이 맞는 많은 사람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노래를 하고 때로 언쟁을 하면서 어렴풋이 루이제린저가 떠올랐습니다. 한국 여대생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비록 누군가는 거짓말이라며 툭, 무시한다해도 우리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어울림에 대해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두 차례 감옥에서 두 권의 방북기를 폈습니다. 한권은 긴 수감생활로 기억이 무뎌질까 걱정하며 편지로 써 내려간 것을 밖의 지인들이 묶어 펼쳤고 이 책 『서울동무 평양친구』는 두 번째 수감 중 대학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평양 산부인과 출산 경험까지 더하고 북의 친구들과 사진도 몇 장 더했습니다.
모쪼록 쉽게 툭, 접히지는 말았으면
함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당연한 꿈 꽃처럼 툭, 피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먹구름도 때 되면 흐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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