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와와
춘수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작가를 일컫는 ‘80후(后)’의 대표적 작가. 중국은 개혁과 개방의 물결로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춘수는 이런 급속한 변화의 충격이 만들어낸 ‘주변인 군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설 『베이징 와와』는 베이징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도시에서 모든 제도를 거부하고, 가장 화려하지만 덧없고 충동적이며 반사회적인 그늘만 찾아다니며 청춘을 소모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한때 웨이후이(衛慧)의 『상하이 베이비』, 지우단(九丹)의 『싱가폴 까마귀』와 함께 중국 젊은 여성들의 간절한 영혼의 소리로 평가되면서 전 세계를 쟁론의 와중으로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이른바 ‘춘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중국 청년문화의 여전사로 추앙받으며 『타임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춘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길에 서 있다”고 자신의 청춘을 설명한다. 실제로 중국의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이처럼 자기 나름대로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가장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장하고, 혼란과 모순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세대임을 작가는 이 소설 『베이징 와와』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