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희(古稀)를 넘기고 보니‘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청소년기는 인생의 여정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와 되돌아보니 인생이란 마치 하루살이의 삶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짧은 삶을 어떻게 하면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것이 아마 많은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행복을 담기 위한 수단으로 시를 택했다.
이 시조집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자연을 벗 삼아 메마른 마음을 누그러뜨리며 쓴 시들을 담았다. 철마다 변화하는 오묘한 대자연의 섭리를 대하는 느낌, 부모?형제에 대한 은혜와 사랑, 그리고 사는 동안 맺어온 인연들과의 애증(愛憎) 등을 통해 그때그때 일어나는 시상의 조각들을 주워 모은 지가 어느새 십 년을 넘기고 보니 이제는 그 부피도 제법 두툼해졌다.
그래서 외람되게도 이를 묶어 한 권의 시조집으로 엮어보았다.
늦깎이 글이라 다소 진부하고 낡은 면이 있겠지만, 그래도 젊은이는 나 같은 사람의 정서를 통해 미래를 보고, 나이 든 이는 추억과 향수를 자아내어 가슴에 엷은 여운 한 점이라도 일었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을 부려본다.” - ‘시인의 말’에서
목차
시인의 말
추천사 - 맑고 정겨운 시심, 날로 번창하시길 - 이우걸(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1. 하얀 수련
달맞이꽃 | 낙화
복수초 | 눈 속에 핀 매화
물 | 풍경 | 민들레
까치밥 | 대(竹)
춘감(春感) | 겨울에 핀 백장미
뻐꾹새 | 샛별 | 흙
낙숫물 소리 | 하얀 수련
만춘 | 박꽃
유월 장미 | 매실 | 설중매(雪中梅)
낙락장송 | 꼭지 없는 꽃
2. 호수에 내린 가을
봄비 | 가을 밤 그 소녀
낙엽 | 나물 캐는 봄날
함박눈 | 주남 호수에 가을이 드니
나목(裸木) | 봄 동산
차가운 겨울비 | 약동의 봄
사계 | 단풍 | 소낙비
봄날이 저물어 | 호수에 내린 가을
바위도 봄이 되니 | 가을 나그네
만산에 겨울비 내려 | 산사의 기도
낙엽 지는 가을에
3. 가야산 소리길
고향의 강 | 가야산 소리길 | 오솔길 계곡
용바위 | 옹달샘 1 | 옹달샘 2
화개골 칠불사 | 천주산 | 남정강
공원 의자 | 장복산 벚꽃 | 오후의 주남호
산사의 묵상 | 우중의 환영
폭우 내린 강산에 | 등산길
정양 늪 | 고향마을 | 숲 속의 약샘
복더위에 달천계곡 | 아등재의 목동(牧童)
해인사 가는 길에 | 밤 깊은 가야산
4. 서둘러 와서 보니
어릴 적 가난 | 동지(冬至) | 서둘러 와서 보니
여린 분신 | 망중한 | 서재 할아버지
명예퇴직 | 피서 | 황혼의 열정
연지(蓮池) | 갓바위 부처님과 어머니
누님의 팔순 회혼례 | 빨랫비누
시집간 날 | 허주(虛舟) | 할머니
청상과부 | 어린이날 | 농아
유전자 | 이산가족
노숙자와 낙엽 | 매미와 대화하는 할아버지
5. 이른 봄 그대께
추상 | 고향집 향기
이른 봄 그대께 | 어머니 앉던 의자
설한을 이겨낸 고목 | 누나 생각 | 그리움
짝사랑 | 첫사랑 1 | 첫사랑 2
시월에 들어선 나 | 세상에서 가장 듬직한 이름
번민 | 가는 세월 | 외도
겸손으로 드는 길 | 무상 | 옛정
겸손 | 내 이름 | 착각 속에 산다
관용이 병이라 해도 | 또 한 해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