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빠가 나쁜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일을 한 적이 있나요?”
②
“그게 바로 인생이란다. 우리에게 휴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야.”
③
“그만두세요!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난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다 알아요. 가난한 자여, 천국이 그대 것이라는.”
위에서도 알 수 있듯 화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비극들은 농장 인부 대 농장주의 경제적 억압의 구조에만 한정시켜 이해하려는 것이 아닌 ‘신에 대한 존재 부정’의 차원으로까지 이끌고 있다.
토마스 리베라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작품세계
토마스 리베라는 과작의 작가였다. 그가 평생을 통해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어느 꼬마의 마루 밑 이야기』 외에 「뻬떼 폰세까 」「불도마뱀」등 단편 두 편, 그리고 몇 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치카노 문학(상이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미국에 정착하게 된 멕시코인들에 의해 산출된 모든 문학)과 미국 문학에 끼친 영향은 매우 지대한 것이었다.
1933년 12월 텍사스 크리스탈 시에서 태어난 토마스 리베라는 원래 교육학을 전공하였으나 이후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못해 ‘로만스어 문학(불문학, 이탈리아 문학, 스페인 문학, 포르투갈 문학)을 전공, 이러한 재능을 잘 살려 『어느 꼬마의 마루 밑 이야기』를 탄생시킨 작가이다.
작가 스스로 밝힌 바에 의하면 그의 초기 작품은 미국 작가들인 애머슨, 휘트먼, 멜빌, 스타인벡 같은 작가들이었다. 이후 리베라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작가는 멕시코의 카프카라 불리우는 후안 룰포(1918~1986)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문학적 특징은 서정시를 떠올리게 하는 간단 명료하고 짧은 문장, 시적 이미지들로 가득 찬 언어의 사용 등이다.
하긴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은 1976년 『Foreign Language Quarterly』지에 발표한 「그들이 그를 매장했다(Me lo enteraron)」라는 스페인어로 된 시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시적인 서사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점쳐 볼 수가 있다.
목차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인들의 삶을 사춘기의 소년의 시선으로 담았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치카노들 대부분이 겪었던 이민 초기의 이야기들로, 저자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소년에게 있어서 마루 밑은 감당하기 힘든 세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가족은 소년이 만들어낸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포착된다. 일기 형식을 빌어 작가의 아픈 내면을 담아낸 이 소설은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작가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듯 저자의 잊고 싶은 기억을 드러내는 동시에 치유하는 치료제 역할을 한다. 가난과 편견, 이주 노동자의 치욕적인 삶, 기쁨이라곤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인생들을 군더더기 없이 세심하고 간결하게 그렸다. 제1회 킨소톨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