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사회적 참사와 재난, 안전할 권리 등을 주제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한국 사회의 열악한 안전 실태에 처음 눈떴다. 이후 한 명의 시민으로, 사회부 기자로 크고 작은 재난 현장을 찾아갔다. 재난이 반복되는 근본 원인과 대안을 알고 싶었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진 못했다.
《한겨레》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일터에서도 매일 재난이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됐다. 산재사고를 접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어 자꾸만 헤맸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애초부터 안전에는 또렷하고 쉬운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쉬운 길을 찾고픈 유혹을 버리고 그 난해한 문제 풀이에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기 삶을 깎아 그 일을 먼저 시작한 유가족과 활동가, 연구자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이 발견한 진실의 조각들을 모으고 기록한 것이다. 사회 곳곳이 안전해지는 여정에 앞으로도 기록자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일터에서 사람이 죽는 이유
1. 부둣가에서 스러진 ‘삶의 희망’: 평택항 이선호 씨 사고
지가 내를 용서는 해 줄란지
‘자는 듯이 엎드린’ 아들의 모습
내가 사랑했던 동생
아들 잃은 아버지, 외치다
보름, 죽음이 알려지는 데 필요했던 시간
이선호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들
아쉬운 판결 뒤에 남은 가능성
2. 위험이 재난이 되는 순간: 산재의 구조적 원인들
산재는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다
유형 1-작업방식이 안전수칙과 충돌할 때
유형 2-위험에 관한 소통이 부족할 때
유형 3-돈과 시간이 부족할 때
유형 4-안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때
유형 5-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할 때
‘노동자 과실’이라는 말
부록-“어이없는 죽음이 전쟁터처럼 만들어진다”: 김미숙 씨 의견서(김용균 씨 사고)
3. 은폐하거나 외면받거나 혹은 실패하거나: 산재를 둘러싼 소통의 부재
산재 위험은 왜 숨겨지나
기업, 속속들이 알고 싶지 않은
정부 기관, 예방과 처벌이 혼재된
노조,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언론, 깊이 탐색하기보다 단신 보도에 바빴던
눈물로 진실을 밝힌 사람들
부록-‘남편, 살아만 있어 줘’…이루어지지 않은 부탁: 김영희 씨 의견서(정순규 씨 사고)
4. 공장 안 사고가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산재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
처벌을 넘어 사회적 기억으로
산재는 서사의 싸움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녹인 빙하
산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1: 재해조사의견서
산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2: 법원 판결문
‘사람 많이 죽는 기업’ 공개합시다
어두운 소통 구조는 누구에게 유리한가
더 많은 ‘왜’를 물어야 한다
에필로그?이름 없는 죽음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찾아보기(이 책에 언급된 산재사건)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