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세 가지 빛깔
"시대를 초월한 재즈의 고전 《Kind of blue》가 탄생하기까지
미국 재즈의 황금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놀라운 기록
이 책은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 세 명의 천재가
어느 날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고,
마치 광막한 우주의 입자들이 우연히 충돌하듯 한자리에 모여 찬란한 빛을 발하더니,
그 후 각자의 길로 흩어져 재즈의 불멸이 된 과정을 되밟아보는 이야기다.
재즈의 황금기, 그리고 《Kind of Blue》
재즈는 19세기 말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미국이 낳은 위대한 토착 예술 형식이다. 초기에 재즈는 흑인 음악이라는 이유로 두려움과 비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곧 수많은 젊은이들이 재즈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스윙 시대에 재즈는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었다. 그러다 1940년대 중후반에 재즈는 변곡점을 맞게 된다. 빅밴드가 점차 퇴조하면서 디지 길레스피와 찰리 파커를 필두로 한 새로운 음악인 비밥이 등장한 것이다. 악보에 적는 편곡 기술 대신 즉흥 연주 기술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더 이상 댄스 음악이 아닌 예술 음악, 감상용 음악으로서의 재즈로 발전했다. 1950년대에 재즈 음악은 그 힘과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다수의 크고 작은 재즈 밴드들이 미국 전역의 클럽들을 돌며 공연을 했고, 전국에 포진한 재즈 기자들이 그들의 소식을 실어 날랐으며, 사람들은 재즈를 듣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음반을 구매했다.
그리고 1959년 3월과 4월, 마일스 데이비스와 그의 위대한 6중주단이 컬럼비아 레코드의 30번가 스튜디오에 모여 《Kind of Blue》를 녹음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Kind of Blue》는 시대를 초월한 앨범이자 재즈 음반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대 재즈의 황금기와 이후 난해함 속으로 추락해가는 시점 사이의 경계선에 거의 정확히 위치해 있다.
이 앨범의 중심에는 무한한 창조성을 가진 세 인물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번스가 있었다. 이들은 불멸의 재즈 거장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각기 다른 ‘블루’였다. 『블루의 세 가지 빛깔』은 이 세 사람을 축으로 《Kind of Blue》의 녹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들의 예술적 고민과 음악적 성취, 삶의 굴곡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재즈의 황금기와 《Kind of Blue》를 가능하게 만든 텔로니어스 멍크, 찰스 밍거스,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같은 선배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Kind of Blue》 이후 기존의 틀을 깨고 프리 재즈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던 세실 테일러, 오넷 콜먼까지 1959년을 기점으로 한 과거와 이후의 재즈 역사를 유려하게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