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1980년 ‘무림사건’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감옥살이를 했고 2020년 재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비평가 김명인이 “지난 45년여의 시간과 씨름해온 늙은 시민으로서의 경험과 생각들”을 전하는 ‘회성록’(回省錄) 『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를 출간하였다.
회고록이라는 장르를 급진적으로 해체?재구성하는 이 책은 자전적 기록과 사회사적 기록을 결합하는 동시에 급진적인 자기 분석을 시도한다. 1977년부터 2024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사적 경험과 공적 역사가 교차하고 상호 침투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담아내 한국 현대사를 조망할 뿐만 아니라, 치밀한 자기 비평 작업을 통해 독자들에게 풍부한 영감을 주는 성찰적 삶의 태도와 비판적 글쓰기의 윤리를 열어젖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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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58년, 강원도 도계에서 태어나 네 살부터는 내내 서울에서 살아왔다. 세상의 이치에 눈을 떠가던 중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비평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녔으나 재학 중 비합법 학생운동 그룹에 몸을 담아 박정희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투쟁에 전념했고 이어진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대항하는 투쟁에 20대 청춘의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투쟁선언문이나 격문을 쓸 때마다 존재의 고양감에 몸을 떨었고, 그 뜨겁고 휘황한 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인생은 일찌감치 무거워졌다. 1979년에는 짧게, 1980년부터 1983년까지는 좀 길게 두 번의 감옥살이를 했다. 이른바 ‘무림사건’이 두 번째 옥살이의 원인이었다.1985년, 평단에 이름을 올리고 비평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7년에 또 하나의 격문을 쓰는 기분으로 발표한 「지식인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민족문학의 구상」으로 ‘민족문학주체논쟁’을 일으켰고 그 파장을 겪으며 다시 한 번 글 쓰는 일의 엄중함과 그 그림자의 길이와 무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시대의 피로와 환멸에 지쳐 「불을 찾아서」라는 글을 남기고 비평을 중단한 1992년, 대학원에들어가 김수영에 대한 석사논문과 조연현에 대한 박사논문을 써서 1998년에 학위과정을 마쳤다.2000년부터 다시 비평을 쓰지만 동시대 문학과의 불화를 확인하고 2005년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에 교수직을 얻은 뒤로는 문학 연구와 교육을 핑계로 사실상 평단에는 폐업계를 내다시피 하였다. 1999년부터는 인천에서 나오는 시사문화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으로 일했다. 2024년 봄, 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편집주간 자리에서도 물러나면서 지금은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은퇴자의 소소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2021년에 낸 마지막 평론집으로 2023년에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한 게 생애 유일의 수상 이력이다.쓴 책으로 『희망의 문학』(1990), 『잠들지 못하는 희망』(1997), 『불을 찾아서』(2000),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2002), 『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2004),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2004),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2006), 『내면 산책자의 시간』(2012), 『문학적 근대의 자의식』(2016), 『부끄러움의 깊이』(2017), 『폭력과 모독을 넘어서』(2021)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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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프롤로그 혁명운동가에서 시민으로
1부 나의 대학
1977년 봄, 적막 | 학회, 또 다른 대학 | 농활이라는 이름의 통과제의 | 그해 가을 | 인식의 전환 | 문학도가 된다는 것
2부 안개의 숲, 무림
그 숲에 들어서기 전에 | 지상의 삶과 지하의 삶 | 박정희가 죽었다! | 서울의 봄 | 회군 |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광주사태’ | 조용한 가을 | 반파쇼학우투쟁선언 | 남영동에서, 이근안이 있는 풍경 | 2년 7개월, 감옥에서 | 스무 통의 옥중서신
3부 짧은 미몽, 긴 후일담
1장 출세간, 문학이라는 외피
입사식의 절차 | 펀집자 되기 | 문학평론가 되기
2장 길이 시작되자 여행은 끝났다
그 어느 허탈했던 겨울날 아침 | ‘민중적 민족문학’이라는 미망 | 1991년
3장 1990년대, 내부망명자의 삶
자기 분열의 시작 | 대학원 시절 | 강 건너편의 세계
4장 환멸과 희망 사이
공론장으로의 복귀? | 『황해문화』와의 동행 | 대학교수라는 직업 | 디스토피아 스펙터클 앞에서 | 말년의 양식
에필로그 희극으로 반복되는 역사: 2024년 겨울의 계엄령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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