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시나리오]즉흥환상곡
시나리오. 작품의도 연예인지망생 100만 시대. 그러나 화려한 스타로 비상하는 자는 단 몇. 거의 모든 매체가 99.9%의 비극적인 좌절의 뒤안길을 외면하고 0.1%의 화려한 성공신화만을 보여주고 찬양한다. 물론 오래 견디고 실력을 쌓으며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직업인으로서 연예인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화려하지도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도 일시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걸 대부분 청소년들은 잘 알지 못한다. 가끔 어른들도 모를 때가 있다. 그러나 대체로 성인들은 사춘기 때 꾼 꿈들이 실현되는 데 얼마나 어렵고 힘들며 모질게 이루어지는지 아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백만이란 숫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과도한 수요 인원이다. 이는 극심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연예인을 지망하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응당 쌓아놓아야 할 기초 소양마저 놓치며 허무하게 세월을 흘려보내는 청소년들의 문제는 차라리 나라의 병폐라고도 할 수 있다. 냉엄한 현실을 성인의 한 사람으로서 철없는 청소년에게 일깨워줘야 할 의무가 있는 고지식하지만 순수한 한 여성이 있다. 물론 그는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을 뿐더러 더 많은 고민과 문제점까지 안고 있는 어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창 꿈을 꾸는 제 실력과 재능엔 아랑곳없이 그저 톱스타만을 꿈꾸는 한 소년이 있다. 그러나 보석의 원석처럼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고 그 나름대로의 소신과 생각을 갖고 있는 존중되어야 할 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 어른과 아이는 서로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느끼고 싸우고 이해하고 협동하고 고쳐나가며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게 된다. 문제점이 많은 세상에서 한둘씩 문제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 이해하면서 그 문제점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맑고 경쾌하게 그려보았다. 결코 남녀 간의 사랑 따윈 아닌 순수한 아가씨와 소년의 맑고 명랑한 우정이야기라 하겠다. 주요등장인물 양서선(楊瑞善) 순수한 감성을 지닌 29세 동화작가. 나이에 비해 앳돼 보이는 외모를 가진 미혼 여성. 상당히 교육적이며 교훈적인 글을 쓰는 범생이 스타일이라 요즘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작가로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기도 하다. 제갈 리한(諸葛理 #28566 ) 댄스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고국으로 날아온 14~15세 재미교포 소년. 막연히 댄스가수를 꿈꾸는 철없는 사춘기 소년이긴 하지만 그 이면엔 가족에 대한 사랑 책임감 예술에 대한 열정―실은 천재적인 피아노연주자다.―이 어려 있다. 그러나 노래와 춤 실력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박희철 양서선의 어린 시절 펜팔 친구. 30세 기혼남성.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무렵까지 편지로써만 사귀었던 추억 속의 인물. 평범하게 자라 아동도서전문서점을 운영하며 아내 아이와 함께 잘 살고 있다. 노총각 동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40세 노총각. 서선에게 관심이 있는 듯. 최후명 국내 연예기획사 ZP엔터테인먼트의 기획실장. 매니저 박 대리. 수의 임시 매니저. 조폭 같은 외모. 그러나 하는 짓은 우스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