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당신의 꿈은 몇 개입니까?
단 하나의 꿈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당당한 도전
한국에서 태어나 인생의 3분의 1을 살았으니 다음 3분의 1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나머지 3분의 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 이것이 김수영의 73가지 꿈 중 첫 번째이다. 그녀는 그 꿈들을 따라 50여 개국에 발자국을 찍은 자신의 인생 도전기를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에 담았다. 이 책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며 마음껏 꿈꾸고 신나게 도전해온 서른 살 김수영의 인생에 대한 뜨거운 기록이자, 자신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견한 길을 다른 사람들은 헤매지 않고 찾길 바라는 마음에 쓴 꿈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컴백홈’의 소녀, 첫 실업고 출신 골든벨 우승자가 되다!
“나는 성장을 위해 수도 없이 알 속에서 머리를 부딪히며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가난’, ‘문제아’, ‘상고생’이라는 꼬리표의 알, 하지만 그 알을 깨뜨리고 나자 나는 한 명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새가 될 수 있었다.”
김수영은 지금은 세계 매출 1위 기업인 로열더치쉘의 영국 본사에서 전 세계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하고 있지만 중학교 시절에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다. 초등학교 시절 왕따의 경험을 겪은 후 그렇게라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가출까지 감행했던 그녀는 서태지의 ‘컴백홈’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검정고시로 1년 늦게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간 그녀를 잡아준 것은 바로 꿈이었다. 기자가 되어 세상의 아픈 곳을 알려주는 일을 하며 살겠다는 꿈을 가슴에 조심스럽게 품었고, 대학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방 실업고 출신으로 대학을 가겠다는 그녀의 꿈을 사람들은 비웃었다. 그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꿈이 생긴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독학으로 수능 공부를 할 때 처음 1시간은 문제집을 지우개로 지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문제집을 살 돈이 없어 남들이 다 푼 문제집을 얻어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녁 먹을 시간이 아까워 집에서 싸온 고구마와 우유를 먹으며 허기만 때우고 공부에 몰두했다. 마침내 그녀는 수능 375점을 맞고 그렇게 원했던 연세대에 합격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둔 무렵 출연한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고 출신으로는 첫 골든벨을 울리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3월에 방영된 KBS 창사 특집 프로그램 <시청자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에서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그동안 출연했던 일반인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20대 토종 한국인, 골드만 삭스를 거쳐 로열더치쉘 본사 매니저로!
“세상엔 빨간 머리, 금발 머리, 레게 머리도 있는데 평생 까만 머리로만 살 필요가 있을까?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평생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김수영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학 졸업 무렵 국내 50여 개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언젠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심코 말한 것처럼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 입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어 자신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쭉 써내려갔고, 자신의 꿈 73가지를 담은 리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첫 번째 꿈을 위해 2005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을 떠나며 그녀의 세계 도전은 시작되었다.
꿈을 품고 영국에 갔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지만 그마저 쉽지 않았고 심지어 스타벅스에서도 거절 당했다. 하지만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온 적 없던 그녀는 마침내 세계 매출 1위 기업인 로열더치쉘의 영국 본사에 합격하며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수없이 많은 회사의 문을 두들기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였다.
영국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국인이라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너무 쉽게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그녀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희망을 주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미 그녀의 블로그를 다녀간 27만 명이 용기를 얻고 자신의 꿈을 찾아 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2009년 영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유학 박람회에서 해외 취업에 대해 강연을 하고, 각종 언론과 해외 취업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기도 한 김수영은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영감 주기’라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꿈이 꼭 하나여야 하는 걸까
가지 않은 길도 표지판을 세우면 길이 된다
“사람들은 집이 가난해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뚱뚱해서, 못생겨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너무 어렵다고, 부족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늦어서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김수영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요?”라고 물으면 “저는 마케터이자 여행가이자 번역가이자 블로거이자 사진작가예요”라고 말한다. 끝없이 꿈을 꾸고 그 꿈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이뤄간 덕분이다.
김수영의 73가지 꿈 목록에는 ‘발리우드 영화 출연하기’, ‘중매쟁이 되기’, ‘뮤지컬 무대에 서기’, ‘나의 예술작품 전시회 갖기’, ‘미스 초밥왕 되기’, ‘고향에 부모님 집 사드리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후원하기’, ‘전문가급 사진 작가 되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나이키에서 주최한 휴먼 레이스(22개 나라 25개 도시에서 전 세계인 100만 명이 함께 달리는 행사)에 참가하면서 런던 신문에서 구성한 ‘팀월드’의 한국 대표로 뛰기도 했다. ‘마라톤 뛰기’라는 또 하나의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우리가 꿈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꿈을 아주 대단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끝없이 배우고, 모험하고, 즐기고, 사랑하며 사는 김수영의 꿈 목록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녀의 꿈은 ‘성공’이 목표가 아니다. 그래서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기를 듣다보면 마음껏 꿈꾸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도전! 골든벨>을 통해 알게 되어 오랫동안 김수영을 지켜봐온 손미나도 ‘수영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움 꿈들을 마음에 품게 된다’고 말한다.
김수영은 자신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연도 행운도 아닌 ‘꿈’ 때문이라고 한다. 삶이 너무 버겁다면, 눈 앞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녀의 제안대로 다시 한 번 자신이 정말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써보는 것은 어떨까. 5년 만에 그녀가 평생 이루고 싶은 꿈 중 벌써 32가지를 이룬 걸 보면 꿈을 쓰는 것은 강력한 마법의 주문이 되어 줄 것이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사람, 꿈은 있지만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막막한 사람,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김수영은 ‘꿈 멘토’가 되어 꿈을 찾는 법과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