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은 그림 동화(?).
허리를 잘록하게 만드는 웨딩드레스가 그렇고, 깨질 듯이 화려해 보이는 부케가 그렇고,
반짝 반짝 굽높은 구두가 그렇고 색동으로 채색된 새색시의 한복이 그렇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부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림이 그려내지 못하는 아픔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진짜 동화의 모습이다.
아프지만 이겨내야 하고, 외롭지만 견뎌내야 한다. 슬프지만 울 수조차 없다.
불평을 해서도 안되고,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해서도 안된다.
동화 속의 여자 주인공은 더욱 더 묵묵히 가혹한 형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
이게 결혼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수많은 치장으로 숨겨버린 이야기.
그래서...
결혼 이야기를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다시 그리고, 다시 써내려갔다.
모든 주인공들이 다시 즐겁게 결혼 할 수 있도록......
여자가 말하는 여자이야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평범한 여자가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다.
이 남자를 사랑하지만 별로 모아둔 돈도 없고, 외아들이다. 시부모님을 모시자고 한다.
준비를 하면서 사사건건 엄마와 부딪힌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는 시어머니가 부담이다.
갑자기 아빠의 어깨가 작아 보인다.
결혼식날 이쁘게 보이기 위해 살도 빼야 한다.
신혼집이 너무 비싸다.
식장, 가구, 가전제품, 살림,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그녀의 책임이다.
이건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시집을 만드는 것이다.
결혼은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나이를 얼마나 먹은 건 중요하지 않다. 결혼을 해야만 어른이 된다. 결혼을 하면서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모든 것을 배운다. 갑자기 똑똑해 진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