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십서 2
중국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만큼 길고 굴곡진 역사를 지닌 나라도 흔치 않다. 그러나 그 수많은 위기의 순간마다 중국은 더 크게 도약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G2의 일원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대국이 되었다.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울 때마다 그들을 뒷받침한 정신적 토대는 열 권의 고대 병법서, 즉 『무경십서武經十書』였다. 이번 2권은 사마법과, 울료자, 손빈병법을 담고 있다.
사마법은 병법의 원칙을 비롯해 군제ㆍ군령ㆍ군정ㆍ군례 등 군사 전반을 이야기한다. 전쟁을 ‘정의’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마법은, 역사적으로 천명론ㆍ인의론이 늘 ‘강자의 논리’에 의해 왜곡되었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효성이 떨어질지라도 그 숭고한 이념까지 무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마법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자 한계가 이것이다.
울료자 제자백가의 사상을 두루 반영해 내용이 풍성하다. 선진先秦시대와 현재를 관통하는 빼어난 통찰을 담았다. 상업의 중요성과 인적 교류를 통한 정보수집의 필요성을 역설한 점 등을 현재의 군사전략 및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 적극 활용한다면 최고 통치권자의 리더십과 지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손빈병법 전쟁은, 패할 경우는 물론 승리할지라도 수많은 병사가 백골이 되는 까닭에 참혹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열국의 백성을 군벌의 착취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부득불 무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한다. 손빈병법은 이러한 천하통일 사상을 적극 반영한다. 천하통일을 이루어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할 수 있고, 도덕을 앞세운 전쟁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보았다. 이 병서의 위대한 면모가 이곳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