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앙아시아의 이해
중앙아시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인구규모에서나 소득수준에서 그렇게 매력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매우높다.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 동서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장점, 높은 인구증가율 등은 장기적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다. 반면 중앙아시아가 갖고 있는 열악한 기업환경과 부정부패, 권위주의 정권, 내륙국가로서 물류 한계 등은 극복해야 될 과제이다. 독립국으로 탄생하기 전까지 소련 제국의 변방에 속해 있었던 중앙아시아 5개국은 외부 세계와의 교류가 장기간 차단되어 왔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세계화가 가장 늦게 시작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제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국제무대의 변두리 지역이 아니며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유라시아대륙의 지정학적 역학관계를 결정짓는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되고 있다.
1990년대 독립 이후 이 지역에 어떤 다른 나라보다 일찍 진출한 한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약 30만 명의 고려인들은 한국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다. 동시에 중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문화는 한국의 이 지역 진출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한국의 에너지 플랜트, 제조업, 금융, IT의 중요 협력국가로 부상하였다. 중앙아시아는 한국의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 책은 1991년 독립 이후 변화하는 중앙아시아의 정치, 경제, 대외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이 지역 이해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지금까지 중앙아시아에 대한 다양한 논문과 저서가 나왔지만 주로 독립 이전 역사 및 특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대 중앙아시아 5개 국가의 복잡한 정치, 경제, 사회적 특징을 종합적으로 포괄하면서도 이 지역 전체 이해가 가능한 저서는 출판되지 못하였다. 이 책은 중앙아시아 전체와 5개 구성 공화국의 구체적인 발전 경로를 종합적으로 포괄함으로써 이 지역 이해의 차원을 높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