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우울한 고양이

우울한 고양이

저자
편집부
출판사
편집부
출판일
2010-04-07
등록일
2008-12-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KB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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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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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두 번째 시집 ≪우울한 고양이≫[신조사(新潮社), 1923]를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두 번째 시집 ≪우울한 고양이≫[신조사(新潮社), 1923]를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환상의 침대’, ‘우울한 벚나무’, ‘쓸쓸하고 우울한 고양이’, ‘한아(閑雅)한 식욕’, ‘의지와 무명(無明)’, ‘요염한 영혼’ 등 여섯 장으로 나뉜 54편의 시와 장편시 <군대>, 부록 <자유시의 리듬에 대해서>라는 시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이 시집의 제목에 대해서 사쿠타로는 ≪정본(定本) 우울한 고양이≫[판화장(版畵莊), 1936]의 서문에서 “저자가 표상하려는 말뜻에 의하면 ‘우울한 고양이(靑猫)’의 ‘청(靑)’은 영어의 ‘블루(blue)’를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희망이 없는’, ‘우울한’, ‘피로한’ 등의 뜻을 담아서 사용했다. (중략) 또 하나의 별도의 의미는 시집 속의 시 <우울한 고양이>에도 나타나 있는 것처럼 도시의 하늘에 비치는 파란 전기 스파크를 커다란 고양이의 이미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당시 시골에 있으면서 시를 쓰고 있던 내가 도시에 대해 느낀 애절한 향수를 표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학업을 포기함에 따라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기에 사쿠타로의 도시에 대한 동경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 <군중 속을 찾아 걷는다>, <우울한 고양이>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아름다운 건축, 상냥한 여성, 고귀한 생활이 있고 참새 떼가 벚나무 가로수에 앉아 지저귀고 있는 번화가의 경치는 직접 보지 않더라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그리고 도시의 군중 속에 들어감으로 인해 고독감을 잊어버리고 자신도 대도시 구성원의 한 사람이라는 유대감과 동질감을 일시적으로나마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지방의 소도시를 생활의 주 무대로 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 <불쾌한 경치>에는 도시의 희망찬 인상과는 정반대인 장마철의 쓸쓸하고 황폐하기 그지없는 시골 풍경이 그려져 있다. 시골의 황폐함과 열악함에다 우기(雨期)라는 계절적 요인이 주는 음습함까지 겹쳐서 시적 화자의 정신 건강조차 위협받는다고 하는 등 시골에 대한 혐오감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시집 ≪우울한 고양이≫만의 특이한 시 세계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은 시 <갯버들>이다. 촉촉이 젖은 갯버들이 밤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묘지에서 시체에 말을 걸기도 하고 사령(死靈)과 어울려 놀기도 한다는 시체 애호자(Necrophile)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그로테스크한 시 세계는 시 <요염한 묘지>, <짓무르는 육체>, <5월에 죽은 이>로 이어진다. 사쿠타로는 <우울한 고양이를 쓰던 무렵>에서 ‘민달팽이가 기어 다니는 음울한 묘지를 헤매면서 꿈속에서 죽은 애인의 유령과 밀회’를 하기고 하고 ‘육체가 자연히 사라지는 죽음의 세계와 의지가 소멸하는 열반에의 향수를’ 읊었다고 한 뒤, “나는 옛날 사람과 사랑하는 고양이와 짓무르는 것 같은 키스를 하는 것 이외에는 모든 희망과 생활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러한 허무의 버드나무 그늘에서 추억의 여자에게 기대어 응석을 부리며 요염하고도 끈적끈적하며 사음(邪淫)한 유희에 빠져 있었다. ≪우울한 고양이≫ 한 권의 시는 사음시이고, 그 생활 전체는 비윤리적인 죄악사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사음시’의 세계야말로 다른 일본 근대 시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사쿠타로만의 고유한 시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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