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무렵 무라사키 - 히구치 이치요 2
일본 근대 여성작가 이치요의 소설. 결혼이라는 사회적 형태보다는 사라응로 살아가려는 명치 시대의 한 여성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가 특별히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폐병을 앓던 작가는 이 작품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거침없는 그녀만의 문자으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은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근대 문학의 한 획을 그은 대작가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좋은 환경에서 결혼을 해나가는 리츠는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내던 요시오카에게 편지를 받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한 뒤 집을 나온다. 남편 도지로를 무던하고 부처님같다고 여기다가도, 어리석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리츠는, 결국 허울뿐인 가정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선택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