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에는 기존의 역사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기생이나 중, 또는 평범한 여인네들이 그들이다. 그런가 하면 무시무시한 형장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담배가 일상 생활에 미친 영향이 그려지기도 한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대표적인 탈것인 가마, 백성축에도 못 끼고 갖은 사회적 천대를 받았던 조선시대의 중, 조선시대 사람들을 가장 두려움에 떨게 했던 병 마마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사소한 일상의 들여다보기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다시 읽는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정연식 교수는 무분별한 상상력으로 덧칠된 생활사가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생활사의 토대를 만들려고 한다. 그는 물론 생활사가 역사학의 전부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소수에 의해서만 현실세계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역사의 밑바닥에 잠겨 있는 것들 속에서 몇백 년 전 보통사람들의 삶을 캐내는 작업 또한 온전한 역사를 위해서 중요함을 강조한다.
목차
서문
말을 알아듣는 꽃, 기생
춤과 노래는 천민의 일
마루지킴이가 방지기로
버들과 기생의 도시, 평양
일세를 풍미한 기녀들
서글픈 노류장화
기녀의 버선
공공의 물건이니 데려가지 마라
기생 차지 다툼의 유구한 내력
기생의 존재 이유
방기가 고우면 객사 지붕의 까마귀도 예쁘더라
천하제일관은 화류관이다
조선 여인들의 평생 소원, 쌍가마
장희빈 옥교 사건
가마에도 등급이
쌍가마 호사에 권마성 흥겨워라
아름다운 삼마태수
고문상자에 실리다
김종서와 황보인의 초헌
안롱 들고, 길 비켜라!
너도나도 가마타기
말 탄 아낙네, 나귀 탄 선비
말을 타려면 말군을 입어야지!
부와 권위의 상징, 말
육족이 갖춰져야 나들이를 하지
줏대 센 조랑말
선비의 표상, 나귀
은사의 상징, 소
괴로워라, 중 노릇
중은 백성도 아니다
공자님이 돌보지 않으니
환락과 퇴폐의 소굴
불교에 호의적이었던 왕들
절에 맡겨진 온갖 잡일
헐레벌떡 종이
지긋지긋한 양반네들
팔반천인
마마신의 저주
마마의 이름
죽기 아니면 얽기
노여움 많으신 마마님
마마 앞에선 임금님도 줄행랑
허준이 당산관에 오른 이유
의학자들에게 내린 마마신의 저주
악처열전
평생 근심, 악처
공처가는 가정의 수호자
무서운 아내들
조선시대의 자유부인
선비는 잠자리에서도 조심하라
무서운 아내보다 모자란 아내가 낫다
위대한 여성
아! 고달픈 신참생활
요즘 것들은
고난의 시작, 과거합격
용머리와 봉꼬리
아랫물은 위물 탓
골탕 먹이는 방법도 가지가지
면신례 시키지 마라, 못하겠다
첫 벼슬은 패가의 관문
감옥 마왕 앞에서의 무서운 신고식
간담 서늘한 형장 풍경
주홍글씨, 묵형
참혹한 매질
살인한 자는 목숨으로 갚아라
효수와 올빼미
왕께서 내리시는 약
차마 못 볼 능지처사
참수형은 동서양의 구경거리
못 잊을 상사초, 담배
담박고 기생의 유언
신령스런 약초
세계를 뒤흔든 작은 씨앗
애들까지 피워대니
담배가 끼친 해악
끽연가의 악태
포기된 금연령
개구리처럼 빨지 마라
오래된 구경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군자와 연꽃
꽃을 좋아한 폭군, 연산군
놓칠 수 없는 구경, 거둥
번화가의 사당놀음
신기한 서양풍물
잊혀진 굿 구경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