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연숙이와 함께 가는 낙남정간

연숙이와 함께 가는 낙남정간

저자
편집부
출판사
산악문화
출판일
2005-12-20
등록일
2001-12-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6KB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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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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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대한민국 최남단 6백여리 산줄기 낙남정간에 대한 산행 안내서이며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정확한 산행 안내도 마저 없어 길 찾기도 어려웠던 민족정기 낙남정간을 종주하며 세밀한 기록을 통해 만들어 졌다. 또한 저자 이연숙씨가 종주를 마치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더욱 숙연함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눈을 뜨니 3시가 조금 넘어 있다. 창 밖의 어둠은 시야를 닫게 한다. 젊은이들 네 명의 조잘댐이 잠을 설치게 한다. 내가 젊었던 날에도 저러했으리라.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았으리라…. 누군가 나를 깨운다. 부산이니 내리라고 하는 역무원 아저씨! 우앙∼. 어느새 구포를 지나 종착역까지 오다니. 첫 구간부터 이게 뭐람. 구포행은 새벽 4시 55분 새마을호가 첫 기차다. 구포까지는 10분 정도다. 구포역에서 택시를 잡는다. 15,000원을 요구한다.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새벽에 매리2교(10m)에 닿았더라면 무턱대고 올랐을 텐데 주변의 전경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밝음이 다가온 것이다. 기사 아저씨는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떠난다. 기사 아저씨께 낙남정간에 대해 말씀드렸기 때문이다. 멋지다. 시야에 포착되는 만물은 설레임이다. 5시 40분, 첫걸음. 한북정맥은 분단 상황 때문에 고개에서, 낙동정맥은 바다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낙동강이다. 바위동산으로 올라 세 번째 무덤에 도착하니 삼각점이 있다. 잦은 거미줄은 나의 행보를 더디게 만들고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무박산행에 길들여져 아침에 오르는 오늘은 배낭의 무게가 느껴진다.

쉬엄쉬엄 지도를 살피며 남서 방향으로 향해 30분쯤 지나니 방향이 바뀌는 지점의 봉우리에 이른다. 배낭을 부리고 참외를 먹는다. 길은 왼쪽으로 휘어진다. 바위능선을 지나며 왼쪽의 낙동강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강… 강이다. 낙남정간과 낙동정맥을 만든 낙동강이다.7시 11분. 동신어산(△459.6m) 바위 정상이다. 모든 옷은 젖어 있다. 쉬는 시간을 빼고 60여 분을 걸은 셈이다. 삼각점 옆에는 깃대가 있다. 바위에 걸터앉아 낙동강을 바라보는 눈매가 하염없다. 안개가 원경을 흐린다. 낙동정맥의 금정산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보이기만 했더라면 단번에 알아보았을 것을…. 아직도 금정산의 형세가 기억에 선명하다. 내리막에는 도라지꽃이 나를 반긴다. 아침의 보라빛은 더없이 선명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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