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혼
밤은 한량없는 덩치를 끌고 기듯 흐르듯 초저녁을 넘어섰다... 파뿌리머리를 한 줌으로 말아 뒷머리로 끌어당겼다. 바늘밥 몇 가닥이 그녀의 미나 머리에 매달려 간댕거렸다. 모가 없고 치벼오른 데 없는 섬약한 얼굴엔 납빛의 피로가 눈두덩을 누르고 있다. 가르마를 벗어난 새치 몇 가닥이 이마를 비껴 눈썹 위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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