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저자
이상
출판사
스타북스
출판일
2023-10-11
등록일
2023-11-15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5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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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90년 만에 풀린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의 작품들은 난해하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생전에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이상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감도』 역시 처음 조선중앙일보에 실렸을 때도 그 난해함과 추상성으로 인해 독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고 결국 15편을 끝으로 연재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런 난해함 때문에 과거엔 읽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난해함 덕분에 그의 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시 중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물리학에 대입해 해석한 논문이 세상에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2020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졸업한 오상현 씨와 이수정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기하학을 이용해 풀어야 하며 『삼차각설계도』라는 시와 같이 놓고 봐야 해석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상현 씨는 “삼차각설계도는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 건축무한육면각체는 4차원 시공간에서의 건축”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자면 『삼차각설계도』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도면이라는 것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한라는 의미는 한 사각형이 다른 사각형의 중심선을 관통하고, 또 다른 사각형이 관통하는 것이 무한하게 반복되면서 4차원까지 확장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해석한 결정적인 이유는 투상도법이다. 투상도법이란 건축가들이 설계도를 그릴 때 기준면을 잡는 대표적인 면을 말하는데 이상이 실제로 건축가였기에 이를 시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시를 써내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의 첫 줄에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고 시작한다. 이 첫 줄에서 묻어나오듯 이상은 자신을 여러 방면에서 천재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를 아는 지인들은 이상을 천재로 평가했으나 그때 당시엔 그의 천재성이 주목받거나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상은 건축과 문학, 외국어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 이상은 본래 화가가 되고 싶어 했으나 백부인 김연필(金演弼)의 요구에 따라 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를 건축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술사로 취직했으며, 조선건축회 정회원이 된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에 조선인으로선 이례적인 인사였다. 그만큼 이상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건축회의 회원 자격으로 1929년 《조선과 건축》 디자인현상공모에 2편의 표지화를 응모했다. 그의 작품은 1등과 3등에 선정됐으며, 1등 당선작은 1930년 1월부터 12월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화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수필 ‘동경’

혹자는 이상이 조선총독부에 근무했다는 사실과 일본어로 시를 썼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은 전체주의, 군국주의를 매우 혐오한 사람이었다. 친일행위를 한 행적도 기록된 게 없으며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게 정설이다. 오히려 이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도시 문명을 비판하는 「동경(東京)」이란 수필을 썼다.
이상은 일본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지만, 일본인이라고 무작정 싫어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이상 사후 1960년대에 그의 여동생인 김옥희 씨의 잡지 인터뷰에 따르면, “오빠는 전체주의이면서 군국주의였던 일본을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본 사람이나 일본 문화라고 해서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상은 조선총독부에 근무했을 때도 한 일본인 상사와 코드가 잘 맞아 친하게 지냈다고 하며, 작품 대부분도 일본어로 썼고 동시대를 살았던 일본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 龍之介)를 동경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 내에는 일본 문화가 많이 담겨 있다.

이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상이 되었나?

이상(李箱)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며 이상은 필명이다. 이 이상한 필명의 유래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공사장 유래설’로, 이상의 여동생인 김옥희 씨는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서 김해경이라는 이름이 바뀐 것은 당시 건축공사장에서 김해경을 ‘긴상’이라 불러야 하는데 건축공사장 환경상 소음도 크고 일본인들이 발음도 잘되지 않아 ‘리상’으로 잘못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이상의 오랜 벗인 김기림(金起林) 역시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이상의 친구였던 화가 구본웅(具本雄)이 경성고등공업학교에 입학했을 때 준 오얏나무(李: 오얏나무 리)로 만들어진 화구상자(箱: 상자 상)를 받고 친구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서 이상이라는 필명을 정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전자는 말뿐이고 후자는 보성고보 시절 이상이 직접 디자인한 졸업 앨범에 이상이라고 서명한 것이 있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상은 동경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4월 17일 새벽 4시에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변동림이 그의 유해를 화장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묻었으나, 돌보는 이가 없다가 6.25 전쟁 후 미아리 공동묘지가 사라지며 유실되었다.
그의 유언이 “레몬 향기가 맡고 싶소”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후일 이상의 아내였던 변동림이 “멜론이 먹고 싶다”였다고 술회했다. 변동림(卞東琳)은 후에 김향안(金鄕岸)으로 개명하고 김환기 화백과 재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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