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B 스파이 유리
어린 시절 로켓 하나로 운명이 뒤바뀐 유리,
그가 마주한 스파이의 삶과 고뇌
정보가 국력인 시대에 도청, 첩보 수집을 위한 공작, 첨단산업기술 유출 등 수면 아래에는 수많은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또한 이런 위협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상을 글로 엮었다. 시대적 상황과 장소, 각 등장인물들이 보여 주는 가상의 상황을 짜임새 있게 그려 내고 있다.
『KGB 스파이 유리』는 어린 시절 납치되어 스파이로 자라가는 한 청년의 삶과 애환을 그리는 소설이다. 그는 정보 수집과 공작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온갖 훈련을 다 받고 첩보전에 뛰어든다. 그의 소속은 소련 KGB. 상대국 지도자들의 의도와 속내를 파악하여 자국의 안보와 국익을 추구하는 첩보전에는 동맹도 우방도 적국도 없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스파이의 생애를 하나의 소설로 엮어 냈다.
책은 모스크바와 평양과 서울을 차례로 오가며 스파이 활동을 펼치는 주인공 유리의 삶을 다룬다. 어린 시절 로켓을 발사하는 장난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저 장난에 불과했지만, 로켓이 닿은 곳은 러시아 정보수집함이었다. 로켓은 유리창을 뚫고 들어갔고 함장이 중상, 통신장교가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로켓이 날아간 것만으로 신나 노래를 흥얼대던 아이는 잠수함을 구경시켜 준다는 요원들의 말에 속아 그대로 납치된다.
강제로 스파이 훈련을 받게 된 유리. 탈출은 꿈도 못 꿀 만큼 삼엄한 경계 속에서 체념을 하고 훈련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청춘은 정보 수집과 공작에 헌신하는 삶으로 흘러가게 된다. 가슴속 사무치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으로 극복하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순탄치 않다. 매순간 찾아오는 위기와 긴장 속에서 유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소설은 남북한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첨예한 갈등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스파이의 삶과 한 인간의 고뇌, 그 과정을 세밀하게 담았으며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생생히 전개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전개, 스파이의 삶으로 빠져들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이야기 속에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