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뻥 뚫리는 사이다 유머
요즘처럼 웃을 일이 드물었던 시절이 또 있었을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불쑥 쳐들어온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너도나도 마스크에 가려져 거리에서 웃는 얼굴을 못 본 지가 어느덧 3년째다. 먹고사는 일에서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비명 소리가 먼저 터져 나오고, 나라살림을 한다는 일에서는 불안하고 어수선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다. 이렇게 쓸쓸하고 재미없는 지금의 세월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웃음이 필요하고 그리운 시대이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한다. 웃다 보면 봄이 온다고도 한다.
웃으면 얼굴이 펴지고 얼굴이 펴지면 인생이 펴진다. 낙하산과 얼굴은 활짝 펴져야 산다. 웃음은 암세포를 잡아먹는 NK세포와 엔도르핀을 증가시키고 맑은 혈액을 공급해 면역 기능을 강화하며 심장과 소화기관도 좋게 한다니, 건강에도 특효약이다.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재미와 기지가 넘치는 동시에 덜 알려진 최신 유머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담았다.
‘배꼽 잡는 유머’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머를, ‘조금은 야한 유머’는 남녀관계나 성(性)문제 등 약간 낯이 붉어지는 유머를 주로 실었다. ‘재치 & 난센스 유머’는 문답(問答) 형식이나 난센스 퀴즈 그리고 단문(短文) 형식의 유머를, ‘세태 유머’는 세대 차이·정치판·코로나 19 같은 현재의 세상 모습을반영한 유머를 골라보았다.
‘읽는’ 유머 외에 재미있는 간판이나 초등학생들의 기상천외한 답안지, 코로나 시대의 이색적인 마스크 같은 ‘보는’ 유머도 사이사이에 집어넣었다. 눈 건강을 위한 작은 배려이자 재미를 배가하기 위한 일종의 조미료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