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근대 도시 공주의 탄생 - 대한제국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주 이야기 : 공주가 좋다 4

근대 도시 공주의 탄생 - 대한제국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주 이야기 : 공주가 좋다 4

저자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2-03-31
등록일
2023-02-0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0KB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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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대’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을까?
지역 도시가 통과한 근대의 시간들, 우리가 몰랐던 근대도시 공주의 이야기
식민주의와 근대화를 겪으며 탄생한 도시의 역사를 살핀다

2015년,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 KTX 공주역이 들어섰다. 호남선이 전선 개통한 1914년 이후 무려 100년이 지나서였다. 경부선이 개통한 것부터 따지면 110년이 늦은 것이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100년 넘게 유지되면서 그 노선이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경부선 공주역, 호남선 공주역은 100년 전, 110년 전에 이미 생길 수 있었다. 당시 철도 노선 답사를 위해 여러 차례 조사를 행했는데 그중 공주를 지나는 안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중국 대륙과 만주로 진출하는 데 안달이 난 일본 군부는 단 1미터라도 더 짧고 빠른 노선을 원했고, 조선의 번화한 도시들과 곡창지대를 연결하는 노선-공주를 지나는 노선-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 책 《근대도시 공주의 탄생》은 서울 같은 대도시, 혹은 부산이나 대전, 인천 같은 개항지 혹은 교통요지가 아닌 지역 도시 ‘공주’가 어떻게 ‘근대’를 맞이했는지 그 구체적인 이야기를 살펴본다.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구석기 문화의 발흥지이며, 한성시대를 마감한 백제가 왕도로 삼았던 곳, 고려와 조선에서 왕의 피란지로 안전을 제공했던 장소, 그리고 조선 후기에 충청감영이 설치되어 명실상부 호서의 수부도시 역할을 맡았던 도시 공주는 근대의 도전에 직면해 변화를 강요받고 원하지 않는 모습을 수용해야 했다.
충청남북도의 분리 후 충청감영은 충남도청이 되었고, 나중에는 교통상의 이점을 갖춘 대전으로 도청을 보내야만 했다. 충남도청의 이전을 시작으로 공주지방법원처럼 충청이나 충남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들이 차례차례 대전으로 이전해갔다. 그 이전의 대가로 공주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금강철교를 얻었고, ‘교육도시 공주’의 명성을 가져다준 여러 학교들을 세울 수 있었다.
근대는 여러 모습으로 왔다. 신작로와 신식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와 병원, 관공서가 세워지며 공주의 면모를 일신했다. 신작로를 둘러싼 민중의 태도는 간단하지 않았다. 민중은 그것이 가져온 편의성을 칭찬하면서도 그것이 또한 침략의 도구임을 간파했다.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은 “수다스런 일본 사람들의 소풍 장소”로 쓰이다 결국 유락공원이 되고 말았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이 보급되면서 신식 교육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나왔다. 천안에서 태어난 유관순은 한국 여성교육의 개척자 중 한 명인 앨리스 샤프 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공주로 와 영명학교에서 2년간 근대 교육을 받고 근대 시민이 되었다. 서울 이화학당에서 3.1운동을 접한 유관순은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시위운동을 벌이고 체포되었는데 당시 충청지역을 관할하던 공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공주 감옥에 수감되었다.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짧은 삶과 공주의 인연이 각별하다.
이 책에서는 1844년 공주에 온 최초의 서양인, 미국 공사관 직원 포크의 여행기와 1911년 순례자로 공주에 왔던 독일인 베버 신부의 여행기도 소개한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초기의 공주를 관찰한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해군 무관으로 근무했던 포크는 공산성에서 조선 군인과 만나 긴 대화를 나누었는데, 조선 군인은 포크로부터 미국, 증기선, 석유, 철도, 무역… 등 알지 못하던 세상의 이야기를 들었다. 두 군인의 만남에서 ‘근대’가 번뜩이는 순간이었다. 공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던 베버 신부는, 공산성에 올라 금강과 옛 공주 마을을 돌아보고 멋진 기행문을 남겼다. 식민지 조선의 운명을 슬퍼한 베버는 귀국하는 배 위에서 외쳤다. “대한만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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