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일단 나부터 나와 잘 지내봅시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여러 피상적인 관계는 쉽게 맺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현실세계에서는 힘들 때 위로받거나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외로움이나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 상담사나 상담 기관을 찾는 게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보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 전문 상담센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최근 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성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호소하는 문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자존감’, ‘심리 상담’과 같은 관련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 심리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책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의 저자 윤대현 교수는 이러한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우울감, 이유 모를 짜증과 무기력증, 정상적인 업무조차 할 수 없는 번아웃에 빠지는 것이다.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는 지난 25년 간 다양한 심리 문제들을 상담해온 정신과 의사 윤대현이 그동안 소중히 대해주지 못했던 내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사랑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매일 조금씩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큰맘 먹고 상담실에 가거나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힘이 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일 조금씩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불편하다고 내성적인 성격을 갑자기 억지로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꿀 수 없다. 반대로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은들 성향이 쉽게 바뀔리 없다.
부쩍 짜증이 늘고, 무기력하고, 힘이 나지 않을 때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려고 한다. 그런데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스스로 의지가 부족하고 나약하다며 자책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일단 시간을 내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금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인지, 내 마음이 원하는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상태인지, 누군가의 위로나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심리 처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윤대현 교수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 부정적인 감정을 비난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받아들인 후에,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심리, 정신의학, 뇌과학에 기반한 마음 관리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여러 테스트를 통해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나의 감정 습관 파악하기’, ‘긍정 노트 쓰기’ 등 그에 따른 실용적인 심리 처방을 제시함으로써 혼자서도 쉽게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하루 내 마음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무기력하고, 당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면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줘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